뉴욕 김은별특파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이달 말 정상회담 가능성이 작다고 CNBC방송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미·중 정상회담 등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은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신들은 미·중 무역협상에 정통한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협상 시한인 오는 3월1일 이전에 만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언젠가 두 정상은 만날 것이다.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해온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은 아직은 멀리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국정연설 전 방송사 앵커들과 한 오찬에서 이달 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미·중 정상이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다낭에서 만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및 시 주석과 연쇄 또는 3자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하는 4자 회담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미·중 4개국의 종전선언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미·중 정상회담이 지연된 만큼, 이런 관측들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CNBC방송은 미·중 정상회담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중국과 합의를 성사시키려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2월 말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백악관 관계자들은 북한과 중국 두 가지 이슈를 병합하는 것에 반대하는 쪽으로 조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무역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한편 분리 대응을 통해 비핵화와 무역협상 모두에서 성과를 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무역협상 대표단의 다음주 초 중국 방문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시점은 다음주 베이징에서의 협상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CNBC방송에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다음 주 무역협상단이 베이징을 방문한 뒤 회담의 위상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