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의사록, 인공지능이 분석하니 금리 방향 예측'

'긴축언어' 인상, 부동산·과열·억제, 요금·인상, 물가·상승, 확장, 투기 '완화언어' 인하, 하향, 부진, 부동산·가격·하락, 침체·가능성·높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보면 기준금리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은경제연구원은 6일 'BOK경제연구: 텍스트마이닝(text mining)을 활용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텍스트 마이닝은 AI를 이용해 대규모 텍스트 자료에서 주요 단어들의 사용빈도와 의미 등을 분석하는 기법이다.연구 보고서 저자인 연세대 박기영 교수와 이영준 박사, 한은 경제연구원 김수현 부연구위원은 의사록 어조 지수를 만들기 위해 '감성사전'을 만들었다. 2005년 5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신문기사 23만건과 채권 애널리스트 보고서, 금통위 의사록에서 '형태소 조합'을 선정했다. 인상, 부동산·과열·억제, 요금·인상, 물가·상승, 확장, 투기 등은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으로 분류하고 인하, 하향, 부진, 부동산·가격·하락, 침체·가능성·높아 등은 '비둘기파적(완화적 통화정책 선호)'로 나눴다.이를 바탕으로 의사록을 분석하며 매파적이면 1점을, 비둘기파적이면 -1점을 매겨서 어조지수를 매겼다. 연구진은 의사록 어조 지수를 금리선행지수로 여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2017년 10월까지 기준금리 움직임과 비교해보니 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얼마 후 금리도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수가 급격히 플러스로 전환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이 2016년 6월 금리를 내린 이후 2017년 11월 금리를 올리기까지 지수는 0을 향해 올라갔다.연구진은 "텍스트 마이닝은 중앙은행이 자체적으로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을 진단하는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금통위 전후 기사의 어조 변화를 통해 통화정책 충격을 측정하고 이것이 금융시장과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경제부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