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협상, 다시 해빙무드

中, 미국산 대두 재수입 결정車 보복관세도 15%로 인하 加,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보석 결정

▲시진핑 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얼어붙었던 미ㆍ중 무역협상에 다시 해빙무드가 감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엄청난 양의 대두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캐나다에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부회장)가 체포된 사건이 국가 안보에 문제가 된다면, 본인이 직접 개입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늘 방금 중국이 엄청난 양의 대두를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들이 시장에 돌아왔다"고 말했다.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은 미국이 수출한 대두의 60% 정도에 해당하는 120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그러나 중국은 무역전쟁이 격화한 올해 주로 브라질산 대두를 수입했고 지난 7월부터는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수입을 막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시한부 휴전'에 합의한 뒤, 긍정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상당한 양의 농산물을 미국으로부터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고, 중국과의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고율관세로 인해 피해를 본 농민들에게 주기로 했던 보조금 지급을 연기하기도 했다. 더불어 중국 정부는 미국산 수입 자동차에 부과했던 보복관세(40%)를 15%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사태에도 본인이 개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생각하기에 매우 중요한 사상 최대의 무역협상이 되는 것에 유익하다면, 그리고 국가안보에 좋다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확실히 개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악화된다면 본인이 개입할 의지가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날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의 보석을 결정했다. 보석금은 1000만캐나다달러(84억원)였다.그러나 아직 변수는 있다. 무역 불균형보다 훨씬 껄끄러운 문제인 불공정 관행에 대한 '구조적 변화'도 의제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미국은 지식재산권ㆍ경제적 스파이 등 중국 경제의 전방위적인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양국 고위관리들의 전화통화와 관련, 중국이 첨단분야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 계획에 대한 변경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제조 2025는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시진핑 주석의 국가비전을 뒷받침하는 정책으로 아예 협상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할 사안으로 그간 평가돼왔다. 다만, 중국에서는 아직 중국제조 2025에 변화를 주는 방안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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