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중립 가까워져'…美연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하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받으면서 단기 경제지표들이 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리처드 클라리다 Fed 부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은행가들과의 회의에서 현 금리 수준이 중립금리에 한층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통화정책에 있어 추가로 점진적 긴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지표에 따라 중립금리와 안정적 실업률 수준에 대한 추정치를 바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이에 따라 중립금리에 근접했다는 것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클라리다 부의장은 "기준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리면 불필요한 경제 성장 축소를 야기할 수 있고, 너무 늦게 올리면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올라 비용이 들어 장기적으로 재정안정성 위험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점진적으로 금리인상을 하는 것이 Fed로 하여금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할 시점의 정책금리와 실업률 수준에 대한 정보를 모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Fed는 다음 달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클라리다 부의장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 발언한 점을 두고 외신들은 12월 금리 인상에 힘을 실은 것으로 평가했다.다만 내년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Fed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2∼4차례 등으로 횟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WSJ는 전했다. 2015년 이후 금리가 빠르게 올랐지만 중립금리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잇따라 나오는 만큼 Fed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커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Fed는 올해 들어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해 현재 연 2.00∼2.2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WSJ는 다수의 Fed 관계자들이 중립금리 수준을 2.75%나 3%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최근 Fed 관계자들은 인터뷰나 연설 등을 통해 경제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예상되는 경제 전망보다는 인플레이션, 실업률, 경제 성장세 등 경제 지표들을 기반으로 금리인상 여부와 시점을 결정할 단서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수개월간 금리의 경로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WSJ가 지적했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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