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기관투자자 주주환원 확대…저평가 지주업종과 SK· 두산 주목'

최태원 SK회장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지난 7월30일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과 금융 당국의 사모펀드 규제 개선이 본격화되며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기관투자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주업종 종목이 자산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하나금융투자는 지주종목 중 SK와 두산을 각각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두 종목 모두에 '매수'를 설정했고 목표주가는 각각 42만원과 18만원을 제시했다. 두 종목의 지난 23일 종가는 각각 27만500원, 12만6000원이다.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투자자가 투자 기업 경영에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는 이유로 국민연금의 코드 도입과 금융위원회의 지난 9월27일 '사모펀드 제도개편 추진방향' 발표를 들었다. 후자의 경우 사모펀드에 대한 경영참여 관련 10% 지분 규제를 폐지하고 운용규제를 일원화하는 것이다. 이어 지난 2일 사모펀드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됐다.오 연구원은 "국내 시장은 지난 2011년 헤지펀드 제도를 도입한 뒤 전문투자형·경영참여형 체계 이원화로 경영참여 10% 지분 규제를 적용해 왔는데, (금융 당국의) 규제완화로 해외 펀드 대비 역차별이 사라졌다"며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가 한진칼 지분 9% 취득을 공시한 사례 외에도 한국형 주주행동주의 본격화를 위한 토양은 이미 갖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오 연구원은 KCGI의 한진칼 경영 효율화와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유휴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진이 주주환원 확대에 미온적이었던 기업들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란 맥락에서다. 그 예로 지주회사들을 꼽았다.그는 "지주회사는 시가총액을 웃도는 자산가치를 보유하고도, 자산가치 효율화나 주주환원 증대보다는 그룹을 장악하고 자회사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한 대주주의 수단으로 활용돼왔다"며 "지주사 저평가가 심화된 상황에서, 오히려 이 같은 저평가가 행동주의 펀드들의 지분 취득을 쉽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종목들의) 주주환원 증대 및 지분가치 할인율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오 연구원은 지주업종 투자비중 확대를 권고했는데, SK와 두산을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그 외에도 시총에 육박하는 투자자산 가치를 보유하고도 배당성향이 아직 낮고, 배당 수입 대비 배당급 지급도 적은 기업들에 주목하라고 했다. 해당 종목은 한진칼, 한솔홀딩스, 대림산업, 한라홀딩스, LG상사, 롯데지주, 현대중공업지주, 현대그린푸드, 조광피혁 등이다.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