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분기 TV 수익률 10%대 기대…대형·고급화 힘

3분기 TV서 9%대 영업이익률 기록, 4분기 두자릿수 기대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 QLED 집중 투자…프리미엄 시장서 위상 크게 높여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진행된 '8K QELD 한국출시·체험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TV부문에서 두자릿수에 육박할 정도로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 공략, QLED TV로의 빠른 전환 등 새롭게 바뀐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8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9%에 달할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면서 "LCD 가격 하락이라는 호재도 있었지만 75인치 이상 초대형 TV와 QLED TV가 시장에서 안착하며 수익성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2~3% 수준까지 수익률이 떨어져 비상이 걸렸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2500달러 이상 세계 TV 시장 1위는 소니, 2위는 LG로 삼성전자는 3위에 그쳤다. 소니와 LG 모두 OLED TV를 앞세운 만큼 삼성전자의 QLED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밀린 것이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은 100달러대에 30인치 TV를 내 놓으며 저가 시장을 휩쓸고 있어 샌드위치 형국이었다.LCD TV 시대가 열린 뒤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지 않았던 VD사업부는 사업전략에 대한 대대적인 변경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출시 모델 수를 줄이고 중국과의 물량 경쟁 포기 ▲75인치 초대형 시장 선점 ▲QLED TV로 세대 전환 등 수익성 고도화 전략을 새롭게 수립한 배경이다.IHS에 따르면 이같은 전략을 실행하며 삼성전자는 상반기 1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기록할 수 있었다. 75인치 TV 시장서는 5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3분기 QLED TV를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판매했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TV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영업이익률도 순조롭게 상승해 지난 2분기 한자릿수 중반대에서 3분기 9%까지 올랐다.OLED에 밀려 고전했던 QLED도 새롭게 평가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OLED 패널의 경우 가격 문제로 초대형 시장에 대응하기 어렵다. QLED는 상대적으로 패널 가격이 낮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2세대 퀀텀닷 기술이 적용되며 색재현성과 전력 효율이 높아져 소비자들의 평가도 '삼성TV=프리미엄'으로 바뀌었다.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역시 삼성 QLED TV를 연말 추천 제품 리스트에 올렸다. 오프라는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삼성전자의 '셰리프 TV'와 '더프레임'을 추천했지만 디자인에 특화된 제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Q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했다는 점을 방증한다.VD사업부는 오는 4분기 TV 업체로서는 드물게 10%대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QLED TV가 OLED TV 전체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플로팅아아일랜드에서 열린 '8K QLED 출시기념 간담회'에서 추 전무는 "IHS가 집계한 9월 판매량 집계에서 QLED TV가 (LG전자의) OLED TV 전체 판매량을 초과했다"면서 "연말이 되면 경쟁사 제품(OLED TV 전체)을 모두 합친것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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