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스트푸드점 계산원 대신 키오스크 설치KFC·버거킹 연내 전 매장 키오스크 도입최저임금 직격탄 프랜차이즈 업종도 자동 계산대 확산
맥도날드의 무인결제기인 디지털 키오스크 앞에서 주문하는 사람들의 모습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국내 유통 업계에서 무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도 매장 운영이 가능해진데다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인건비가 치솟자 무인화 기기가 인력을 대체하는 모습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스트 푸드점에선 계산원이 아닌 키오스크를 통해 메뉴를 주문하는 것이 확산되고 있다. 키오스크에서 원하는 메뉴를 고르고 신용카드로 결제까지 완료하는 방식이다. 패스트푸드점 직원은 키오스크에서 주방으로 전달된 메뉴를 조리하고 메뉴가 준비되면 계산할 때 부여된 번호로 고객을 호출한다. 롯데리아는 2014년부터 키오스크를 도입해 절반 이상 매장에 도입했고, KFC와 버거킹도 연내 모든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할 계획이다.키오스크 도입 초반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현금 결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소비자들이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키오스크를 여러 대 설치해 대기 시간을 줄인 만큼, 주문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을 감안하더라도 점원 1~2명이 주문을 받는 경우 대비 시간도 짧게 소요된다.키오스크 주문이 급속도로 확산된 배경은 신용카드 결제가 보편화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인건비 절감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단기 아르바이트생이 대부분인 패스트푸드점은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패스트푸드와 음식료 프랜차이즈업은 객단가가 높지 않은 만큼 비용 인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생과일 주스 프랜차이즈인 쥬스에 따르면 키오스크 도입으로 직원 1.5명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2018년 기준 최저임금 월 환산액이 157만원임을 감안할 때 236만원이 절감되는 효과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월 환산 174만원인 만큼 절감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키오스크 구매 금액이 약 300만원, 월 임대 비용이 15만~30만원으로 키오스크 도입할 때 순 절감액은 월 220만원 가량으로 집계된다. 키오스크 사용 경험에 대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아직 과반수의 사용자는 불가피할 때만 키오스크를 사용한다. 하지만30% 가량은 직원에게 주문하는 것보다 오히려 키오스크를 선호한다. 대기 시간이 단축되고 요구사항이 다양할 때 부담을 느끼지 않고 원하는 대로 주문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프랜차이즈 점주와 본사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어 키오스크의 보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키오스크주문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키오스크 주문이 늘어나면서 필연적으로 적응하게 되고, 보급을 제한해야 한다는 부정적 반응도 일부"라면서 "키오스크 보급과 함께 소비자 피드백도 반영되며 인터페이스가 개선되고 편리성도 높아지고 있어 이용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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