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출처=업비트 홈페이지 캡쳐
이 같은 가격하락은 가상통화 거래소 업계의 악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레일'에서 해킹으로 400억원에 달하는 가상통화를 탈취됐다. 가상통화 거래소 해킹 사고 중 국내 최대 규모다. 빗썸은 지난 20일 해킹으로 약 350억원 상당의 가상통화를 탈취당해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빗썸과 함께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업비트는 가상통화가 없는 데도 있는 것처럼 '장부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코인네스트, HTS코인 등 중소 거래소들도 업비트와 비슷한 혐의로 대표가 구속기소된 상태다.이 같은 사고가 이어지자 해외 당국에서도 거래소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일본 금융청(FSA)는 야쿠자 일당들이 가상통화를 모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모든 가상통화를 대상으로 수상한 자금 이동 내역을 추적하는 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비트플라이어 등 6개 거래소에 돈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 등을 막기 위한 업무개선명령을 내렸다.악재가 이어지는데도 여전히 낙관론을 내놓은 이들도 있다. 가상통화 투자 전문 BKCM의 브라이언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등장해 "비트코인 가격은 중기적으로 현재의 불황을 만회하며 1만달러 선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부정적인 투자 심리는 시장이 2~3개월 내에 바닥을 칠 것이라는 신호"라며 "올해 4분기 중으로 중기적 랠리가 시작될 듯"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일본 정부의 규제강화와 업계의 자정 노력은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지난 2014년 파산한 일본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매도가 내년 초로 연기된 것도 중기적 호재"라고 말했다. 당시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70%를 차지했던 마운트곡스는 해킹 공격으로 470억엔(약 4천6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고 파산을 신청, 현재까지 피해자들에게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켈리 CEO는 "마운트곡스는 갖고 있던 10억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올해 여러 차례에 걸쳐 매도했으며, 나머지는 내년 1분기 매도로 연기할 계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