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 재현됐다… 비트코인 662만원까지 폭락

연 최저가 662만원 다시 도달…전날 대비 7% ↓빗썸 해킹, 검찰 조사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 악재해외서도 '흔들'…日 금융청, 비트코인 야쿠자 개입 우려에 조사 강화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연 최저가인 662만원에 다시 한 번 도달했다. 한 달 만에 77%가 급락했던 지난 2월 '검은 금요일' 사태 이후 처음이다. 국내의 해킹사고, 해외 당국의 단속 강화 등 가상통화 거래소 관련 악재가 연달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25일 오전 8시 현재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94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2일 750만원대에서 680만원대로 급락한 이후 좀처럼 700만원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자정께에는 연내 최저가였던 662만원까지 다시 한 번 떨어졌다. 전날 고가 대비 7.3% 급락한 모습이다. 앞서 지난 2월6일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새 비트코인 가격이 반토막나는 '검은 금요일' 사태와 뉴욕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한 달 전 대비 77% 떨어진 662만원까지 내려갔다.해외 가격도 약세다. 전 세계 가상통화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18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자정께에는 5881달러까지 떨어지며 연 최저가를 기록했다. 580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출처=업비트 홈페이지 캡쳐

이 같은 가격하락은 가상통화 거래소 업계의 악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레일'에서 해킹으로 400억원에 달하는 가상통화를 탈취됐다. 가상통화 거래소 해킹 사고 중 국내 최대 규모다. 빗썸은 지난 20일 해킹으로 약 350억원 상당의 가상통화를 탈취당해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빗썸과 함께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업비트는 가상통화가 없는 데도 있는 것처럼 '장부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코인네스트, HTS코인 등 중소 거래소들도 업비트와 비슷한 혐의로 대표가 구속기소된 상태다.이 같은 사고가 이어지자 해외 당국에서도 거래소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일본 금융청(FSA)는 야쿠자 일당들이 가상통화를 모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모든 가상통화를 대상으로 수상한 자금 이동 내역을 추적하는 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비트플라이어 등 6개 거래소에 돈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 등을 막기 위한 업무개선명령을 내렸다.악재가 이어지는데도 여전히 낙관론을 내놓은 이들도 있다. 가상통화 투자 전문 BKCM의 브라이언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등장해 "비트코인 가격은 중기적으로 현재의 불황을 만회하며 1만달러 선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부정적인 투자 심리는 시장이 2~3개월 내에 바닥을 칠 것이라는 신호"라며 "올해 4분기 중으로 중기적 랠리가 시작될 듯"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일본 정부의 규제강화와 업계의 자정 노력은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지난 2014년 파산한 일본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매도가 내년 초로 연기된 것도 중기적 호재"라고 말했다. 당시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70%를 차지했던 마운트곡스는 해킹 공격으로 470억엔(약 4천6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고 파산을 신청, 현재까지 피해자들에게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켈리 CEO는 "마운트곡스는 갖고 있던 10억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올해 여러 차례에 걸쳐 매도했으며, 나머지는 내년 1분기 매도로 연기할 계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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