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지광국사탑의 1911년도 모습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비운의 석탑으로 불리는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을 역사학과 미술사학으로 조명하는 학술 행사가 마련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오는 2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고려 미(美)·상(想), 지광국사탑을 보다'를 주제로 여는 학술심포지엄이다.지광국사탑은 고려 지광국사 해린(984년∼1070년)의 사리를 모신 탑이다. 1085년에 건립돼 지광국사탑비(국보 제59호)와 함께 강원도 원주 법천사 터에 자리했다. 그러나 1911년 일본인에 의해 해체돼 서울로 옮겨졌고, 이듬해 일본 오사카로 반출됐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1915년 경복궁에 자리를 잡았으나 이후에도 해체와 재건은 반복됐다. 특히 한국전쟁 때 포탄에 맞아 치밀한 고증 없이 급하게 복원되는 아픔을 겪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6년 이 탑을 완전히 해체하고 복원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심포지엄에서는 지광국사탑을 고려(시대), 법상종(사상), 원주(지역)라는 세 가지 주제로 분석한다. 남동신 서울대 교수와 최성은 덕성여대 교수가 각각 법상종과 지광국사 해린, 법상종 사원 불교조각에 대해 발표한다. 법상종은 유식(唯識) 사상과 미륵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불교 종파다. 이인재 연세대 교수는 '지광국사 해린 비탑과 남한강 원주풍', 정성권 동국대 강사는 '탑비를 통해 본 남한강 유역의 불교미술'을 주제로 각각 이야기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박대남 미술문화재연구실장과 박지영 학예연구사는 탑의 외래적 요소와 장엄(莊嚴·장식)을 연구한 결과를 공개한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