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손학규, 송파을 전략공천 요구…수용불가 입장 전해'

지상욱 '밥그릇 빼앗는 듯한 모습…직 걸고 막겠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조한울 수습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4일 논란의 핵(核)으로 떠오른 서울 송파구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을 한시간 남짓 만난 결과 송파을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하면서 박종진 예비후보를 사퇴시켜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소집된 최고위원회의 직전 취재진과 만나 "손 위원장에겐 전략공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유 대표는 우선 이날 손 위원장과의 회동에 대해 "손 위원장에게 정치 선배로서 최고위 결정을 받아주고, 박 후보로 공천되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측을 잘 설득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만났다"면서 "그러나 손 위원장은 오늘 아침 안 후보, 박주선 공동대표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송파을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유 대표는 "손 위원장에게 '전략공천은 상식과 원칙에 맞지 않다'고 전했다"며 "그 이후로 평행선을 달리면서 그 분(손 위원장)은 출마의사를 밝히고 저는 전략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을 계속하면서 헤어졌다"고 전했다.유 대표는 손 위원장의 출마 논리에 대해 "박 후보를 3등 후보로 규정하면서 3등 후보는 안 된다고 했다"며 "이에 대해 (저는) 송파을 선거구 하나만을 가지고 서울시장 선전체가 그곳에 달린 것 처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유 대표는 5월 초순 안 후보, 손 위원장, 박 대표와 4자회동을 가진 비화도 공개했다. 그는 "이달 6일 안 후보 선대위 발대식이 있던 날 네 사람이 모여 저녁식사를 했다"며 "박 대표는 장성민씨를, 안 후보는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언급했다"고 전했다.유 대표는 아울러 "저는 손 위원장이 어려운 이번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본인이 쌓은 정치적 자산을 다 잃을 수 있는 만큼 선대위원장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했다"며 "손 위원장도 '절대 나가지 않는다. 자신을 (후보군에서) 빼달라고 네 명이 있는 자리에서 말했기에 당연히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알았다"고 설명했다.유 대표는 또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표결은 옳지 않다고 본다. 합의로 결론 내는게 맞다"면서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 전 어제도 결론을 내고 싶었고 오늘 새벽에도 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한편 손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바른미래당 내 옛 바른정당계의 반발은 거세지는 모습이다. 지상욱 정책위의장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선대위원장을 하면서 박 후보에게 '안 나간다, 열심히 하라'고 하지 않았나"며 "선대위원장으로서 밥그릇 탐내는 듯한 모습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사람의 도리, 유권자의 도리가 아니라 본다. 직을 걸고 막겠다"고 밝혔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조한울 수습기자 hanul002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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