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적자 확대되는 미국 '쌍둥이적자' 우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최근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쌍둥이 적자' 우려가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됐다.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2006년(사상 최저)에 비해서는 크게 축소됐으나 2014년 이후 다시 소폭 확대되는 모습이다.지난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4662억달러로 상품수지 적자가 증가(7.8%)하고 서비스수지 흑자가 감소(2.0%)하면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상품수지 적자 확대는 산업용 중간재 및 자본재 수입 증가가 이유이며 서비스수지 흑자 축소는 여행지출 증가 등이 원인이다.미국의 경상수지 구성을 보면 상품수지(-174.0%) 및 이전소득수지(-24.6%)가 적자인 반면 서비스수지(52.1%) 및 본원소득수지(46.5%)는 흑자를 시현했다.보고서는 경상수지 적자가 다시 확대되면서 재정수지 적자 확대 전망과 함께 1980년대 중반 및 2000년대 중반의 쌍둥이 적자 우려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쌍둥이 적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을 때 생기는 경상수지 적자와 세금수입보다 재정지출이 더 많을 때 생기는 재정수지 적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이다.쌍둥이 적자는 대외부채 및 정부부채 증가로 이어져 미국 경제 전체의 부채상환 부담을 가중시키고 금융시장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1980년대 쌍둥이 적자가 심화되자 미국은 달러화 강세를 완화시키려는 목적으로 1985년 플라자합의를 주도해 엄청난 폭의 엔화절상을 이끌어냄으로써 무역수지를 인위적으로 개선한 바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경우 부(負)의 순대외투자포지션 누증으로 대외지급이자가 급증하고 대외부채 상환 능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했다.다만 현재까지는 큰 폭의 순대외투자포지션 악화를 초래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최근 경상수지 적자는 감내 가능한 것으로 평가했다.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수지 비율이 2009년 이후 -3%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2014~16년 달러화 강세 전환에도 크게 악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봤다.미국의 원유생산 증가로 인한 원유수입 감소와 2013~16년 설비투자 등 수입유발효과가 큰 국내수요 약화 등이 지표 악화를 막았다고 분석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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