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도심 내 최대 국방부지 개발 본격화

개발을 앞두고 있는 서울시 금천구 독산1동 486 일대에 위치한 12만5000㎡ 규모의 공군부대 부지 전경 /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도심 내 이전ㆍ개발을 추진 중인 국방부 부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금천구 공군부대 부지의 개발 사업이 3년 만에 다시 시동을 건다.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와 금천구가 먼저 공군부대 부지의 개발사업 밑그림을 그리면 군 부대 이전 시기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바꿔 진행된다. 서울시와 국방부가 2015년 이후 3년째 공군부대 이전 시기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사업 방향 자체를 바꾼 것이다.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독산동 일대 공군부대 부지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SH공사와 금천구는 최근 국방부 요청에 따라 이 일대에 대한 개발기본구상 및 사업실행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금천구 도심 중심에 위치한 제3방공유도탄여단은 12만5000㎡ 규모로, 북측 가산동 G밸리ㆍ독산동과 남측 구청ㆍ시흥동을 가로막고 있어 지역의 균형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서울시와 금천구는 2015년부터 해당 부지를 '금천구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공군부대 부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국방부와 부지 이전을 협의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이에 SH공사는 이전을 확정 짓고 개발안을 수립하는 종전 방식과 달리 개발 밑그림을 만든 후 부지 이전을 논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개발 용도에 따라 이전 시기와 부지 금액 등 예민한 사안이 바뀔 수 있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SH공사 관계자는 "국방부와 인허가 기관인 서울시, 금천구 간에 이전 협의가 진행되지 못해 이를 조정하고 사업을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안부터 먼저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앞서 금천구 등에서는 G밸리를 거점으로 IT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사이언스 파크'를 개발 유형으로 내놨다. 단순히 연구개발시설을 밀집시키거나 산학단지를 조성하는 수준이 아닌 ITㆍ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청년들이 창조적인 도전을 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에서다. 다만 공군부대 일대에 낙후된 저층 주거지가 인접한 점을 감안해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넣는 방안도 고민하기로 했다.SH공사와 금천구는 세부 개발안에 대한 밑그림이 완성되면 국방부와 이전 협의에 다시 나설 예정이다. 국방부가 대체 부지를 제안할 경우 이에 따른 건축비는 물론 사업시행자가 대체시설을 기부하고 부지를 양여받는 기부대양여방식에 대한 가능성까지 준비하고 있다.서울시 관계자는 "서초구와 동작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도 군부대 부지 개발 사례가 있었던 만큼 과거 사례도 꼼꼼하게 살핀 후 세부안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다만 금천구 내 군부대의 경우 타구역 사업지보다 규모가 월등히 큰 만큼 주변부 개발까지 아우르는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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