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가교, 중견기업]어중간한 지위…정책도 결속도 '아직은'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중견기업 패싱이요?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정부가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 중견기업의 위상을 재고하고 관련 정책을 혁신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업계의 반응은 여전히 뜨뜻미지근하다.24일 중견기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집계한 우리나라 중견기업은 2016년 기준으로 약 3600개다. 중견기업은 업체 수로만 따지면 전체 기업의 0.1%에 불과하지만 115만명 넘는 고용(전체 약 6%)을 담당하고 있으며 전체의 약 18%에 해당하는 약 621조원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수출액은 약 929억달러(전체 약 18%)에 이른다.중견기업계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처럼 높은데 반해 업계 결속력이나 정부 등의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중견기업계를 대표하는 중견기업연합회의 회원사는 540여곳에 불과하다.이렇다보니 중견기업계는 정부의 산업정책이나 사업상의 각종 애로사항에 관한 목소리를 내는 일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제 대상'과 '지원 대상' 사이의 어중간한 위치에서 늘 입장이 애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정부는 지난해 9월 중견기업 담당 부처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옮기고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범부처 '중견기업 정책혁신 범부처 특별팀(TF)'을 출범시켰다.중견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위기 대응과 안전성 강화에 기여하는 우리 경제의 '허리'인데 그간 관련 대책이나 지원책이 미비했다는 게 정부의 문제인식이다.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중견기업 육성 방안 ▲중견기업 성장걸림돌 해소 ▲중견기업 정책 개선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업계가 체감할 정도의 개선안은 눈에 띄지 않는다.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중견기업들이 산업계 전체로 눈을 돌리고 기여할 방법을 찾기보다는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굳혀가는 경향이 짙다"면서 "중소기업처럼 지원은 받고 싶은데 대기업처럼 규제는 받기 싫다보니 이런 흐름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일반지주회사인 중견기업이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라 '중견기업'이 아니라 '대기업'으로 분류된 채 방치돼온 문제를 정부가 최근에서야 뒤늦게 수정하려 하는 건 이 같은 흐름의 단면이라는 지적이다.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중기벤처부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