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 GE, 항공·헬스케어 매각하나…그룹 해체 추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자 경영학의 교과서로 꼽혀온 제너럴일렉트릭(GE)이 결국 보험금융부문의 대규모 손실로 인해 그룹 해체(Breakup) 단계에 이르렀다. 앞서 16년만의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이은 조명ㆍ철도 등 비주력사업 매각, 배당축소 등 구조조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영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취임한 존 플래너리 GE CEO는 16일(현지시간) 파워, 항공, 헬스케어 사업부 등에 대한 분사 또는 추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래너리 CEO는 "우리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상의 포트폴리오 구조를 찾고 있다"며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잭 웰치 전 회장 시절부터 구축된 그룹 체제가 해체된다는 의미라고 FT는 분석했다. CNBC는 "올해 봄 그룹 해체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GE의 보험금융사업부문인 GE캐피탈이 지난해 4분기 62억달러의 세후 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추가 조치다. GE 전체 사업의 약 30%를 차지하는 대출ㆍ금융투자 부문의 손실은 GE캐피탈뿐 아니라, 그룹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E캐피탈이 향후 7년간 재보험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예비비 규모는 150억달러로, GE의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플래너리 CEO는 이에 대해 "앞으로 나아가야할 시기인데, 실망스럽다"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GE캐파탈이 GE의 구멍이 될 위험"이라며 "복합기업 운영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에디슨이 1878년 설립한 전기조명업체를 모체로 한 GE는 전력, 헬스케어, 금융, 디지털, 오일가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영위해 온 복합기업이다. 하지만 잘못된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한 과도한 투자, 경영진의 오판 등이 실적 부진과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며 지난해 주가는 40% 이상 하락했고 37년만에 시가총액 기준 1위 제조업체의 지위도 빼앗겼다. 블룸버그통신은 "GE에게 2017년은 최악의 해"라고 평가했다. GE가 배당금을 전년 보다 줄인 것은 1938년 이후 지난해가 두번째였다.더욱이 취임 후 플래너리 CEO가 단행한 구조조정 조치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GE는 향후 몇년간 10여건 이상 거래를 통해 회사를 간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플래너리 CEO가 밝힌 그룹 해체가 실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CNN머니는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레드헤링일 수 있다"며 "해체를 할 수 있었다면 이미 추진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GE캐피털의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GE의 주가는 2.93% 급락했다. GE는 다음 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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