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채용 빛과 그림자]①빽·스펙 보다 능력…공정채용 늘었다

‘학력·학점’ 란 삭제…면접 시 복장 일괄 지급하기도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올해 정부가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하면서 공정 채용이 점차 늘고 있다. 공공기관은 블라인드 채용이 의무화됐고 민간기업도 적극 수용하는 추세다.13일 대통령비서실에 따르면 청와대 최초로 성별이나 나이, 학력 등을 묻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적용한 결과 6명 모두 여성이 합격했다. 연세대 출신 2명, 숙명여대와 덕성여대, 서울예대, 경일대 출신이 각각 1명씩 뽑혔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관행대로라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사혁신처에 자문도 받았는데 지금까지 봐 온 블라인드 채용 중 가장 모범적이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중앙당 사무직 담당자 6명을 채용했다. 이른바 SKY라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의 고학력자는 없었다.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면서 하반기 공공기관과 공기업들의 공개채용 방식도 대거 바뀌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력서에 학교, 학점, 주소, 나이 등을 묻는 항목을 삭제했고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면접자에게 유니폼을 일괄 지급했다. 한국남부발전과 농협은행은 면접 때 이름과 수험번호 대신 일련번호로 자신을 소개하도록 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도 모든 입사지원자에게 필기시험을 보게 하는 등 능력 위주의 채용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채용 비리 논란이 있었던 금융감독원도 임직원 비위행위 근절을 위해 채용 프로세스 전면 개편에 나섰다. 채용 전 과정을 블라인드화하고 서류전형을 폐지하기로 했다. 최종 면접위원 50% 이상을 외부 전문가로 구성하고 최종발표 전 감사실에서 채용과정 전반의 적정성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다.민간기업도 블라인드 채용 문화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신입직원에 대한 ‘학력무관’ 채용공고가 36%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7%에서 11%p 이상 상승한 것이다. 한 예로 제약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공채 1기부터 활용해온 입사지원서 양식에 학력, 출신지, 가족관계란 등을 없앴다. 현대자동차도 학력이나 전공, 학사 정보 등은 그대로 묻지만 지원자 면담을 위한 사전 자료일 뿐 자기소개서만으로 면접 대상자를 선정한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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