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리더 인터뷰④]'누구의 엄마·아내 아닌 스스로 미래를 디자인'

100세 시대 노후를 즐기려면…'교육비 줄이고 사회적 가치 찾아야'

2017 여성리더스포럼 프런티어6기 연속인터뷰④여성학 선구자이자 가수 이적의 어머니 박혜란

박혜란 여성학자 (사진= 문호남 기자)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여성학자 박혜란씨는 "인생이 길어졌기 때문에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 계획서를 새로 작성하지 않으면 인생 후반부가 길고 재미없어진다"면서 "여성이 스스로의 미래를 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과거 여성들은 아내와 엄마로서도 한 인생이 충분히 '살아졌다'.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였다가 할머니가 되면서 인생이 자연스레 끝났다. 하지만 수명이 60세에서 100세로 길어지고 아이도 한둘 낳으면서 헌신하는 시간도 짧아졌다. 여성들의 노후 삶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씨는 "인생 끝자락 우리에게는 4명의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며 "가난, 질병, 무위(아무 것도 할 수 없음), 소외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젊어서부터 4명의 친구를 늦게 만나려고 애를 쓰지 않으면 이 친구들을 빨리 만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첫 번째 가난을 피하려면 노후에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적성과 소질을 살려 취업이나 창업 등을 모색해야 한다. 취업하기가 녹록지 않다면 애들에게 들어가는 교육비를 줄여야 한다. 박씨는 "자식세대도 100세 이상의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부모가 심리적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자식에게 올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건강은 육체적인 자립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젊을 때부터 운동, 식습관 등을 통해 건강에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 세 번째, 네 번째인 무위와 소외는 연결된다. 대개 두 개가 같이 오는데 이 때문에 자식에게 기대는 부모가 많다. 박씨는 "무위와 소외를 해결하려면 사회적인 인간관계를 맺어야 한다"면서 "돈벌이ㆍ취미생활ㆍ자원봉사활동 등을 통해 나의 사회적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은 남의 눈치를 보지 말아야 한다"면서 "내 애를 키울 때 남하고 비교하지 말아야 하듯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나만이 알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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