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HMR 효과'로 음식료·유통株 3분기 반등할까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고기전에 즉석송편, 한식 요리까지. 요식업계가 추석용 즉석 가정간편식(HMR) 기획상품을 대거 출시한 가운데 연휴 이후 3분기 실적 시즌에 주가가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통상 추석 2~3주 전부터 선물세트, 사흘 전부터는 제수용 식재료 매출이 실적에 미치는 비중이 큰 만큼 연휴가 끝나면 이들 종목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까지 HMR 상품을 출시한 종목의 9월 주가는 부진했다. 사조대림의 지난달 29일 종가는 월초보다 8.0%(2900원) 하락한 2만3200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3.7%), CJ제일제당(0.0%) 등의 성적도 신통찮았다. 신세계푸드의 HMR 브랜드 피코크는 제수용 간편식 제품 공급을 대폭 늘렸다고 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피코크와 올반 등 HMR 브랜드 매출은 이 회사 전체 식품 제조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신연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MR 실적 상승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는 "식품 제조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5% 수준으로 보여 식자재 유통 부문보다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추석 HMR 성적은 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 의무휴업 확대 추진 등으로 유통주의 9월 주가는 일제히 내렸다. GS리테일의 지난달 29일 종가가 월초 대비 10.1%(3900원) 내린 3만4550원에 그친 가운데 이마트(-6.3%), BGF리테일(-5.3%) 등도 부진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담배 위주의 매출 비중을 HMR과 디저트류 등으로 다변화해야 이들 종목 실적이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HMR과 디저트류 중심으로 상품이 개발될 것"이라며 "매출에서 담배 비중이 조금만 줄어도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기 때문에 점주들은 다양한 PB상품과 차별화된 신제품 공급으로 매출 증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롯데푸드와 SPC삼립 등 경영 외적인 이슈에 둘러싸인 종목은 HMR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오를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종목은 지주사 전환과 불법 파견 논란 등에 연루돼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푸드에 대해 "향후 사업포트폴리오를 안정시키고 HMR 등 새로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속도가 빨라지면 동종 업체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는 악재가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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