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소변으로 ‘암’ 진단…체외 진단기술 특허출원 급증

혈액 속 바이오커를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 개념도. 특허청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혈액과 소변 등 체액을 검사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에 관한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적은 비용으로 질병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2일 특허청에 따르면 이 같은 방식의 기술출원은 지난 2007년 59건에서 2016년 308건으로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혈액을 이용한 체외 암 진단 기술은 검사 대상자의 혈액을 채취, 바이오센서가 탑재된 진단카트에 혈액을 떨어뜨린 후 혈액에 포함된 바이오마커가 바이오센서에 고정된 항체와 결합할 때 발생되는 전기화학적 또는 광학적 신호를 측정해 바이오마커의 양을 검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암 발병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다.체외 진단은 내시경, MRI 및 CT 등 의료기기를 이용하거나 암이 의심되는 조직을 통해 검사하는 체내 진단보다 검사비용이 저렴하고 별다른 준비 과정 없이 혈액, 소변과 같은 체액만으로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한다.

2007년~2016년 연도별 체외 암 진단 기술의 출원현황. 특허청 제공

최근 10년간 출원된 암 종별 체외 진단기술은 ▲폐암 406건 ▲유방암 386건 ▲대장암 277건 ▲위암 270건 ▲간암 259건 ▲전립선암 255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같은 기간 이들 기술의 출원비중은 내국인이 63.9%로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연구기관 및 대학 67.9%, 기업 출원 19%, 기타 출원 13% 등의 출원분포를 보인다. 국내 다출원인은 연세대 산학협력단(83건)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81건), ㅎ국립암센터(44건) 등이 꼽힌다. 다만 국내에서 개발된 체외 암 진단 제품이 실용화 된 사례는 아직 많지 않으며 이는 기업 출원보다 연구소기관의 출원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체외 암 진단 제품이 활발히 생산되기 위해선 적은 양의 마커를 신뢰성 있게 검출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 기술의 향상과 특이도가 높은 바이오마커 개발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특허청 곽준영 계측분석심사팀장은 “암을 진단하는 체외진단 제품은 IT기술로 바이오마커를 검출하는 기술과 우수한 바이오마커의 개발이 핵심”이라며 “국내 우수 IT기업과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소가 상호 협력한다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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