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치 내세운 아모레, 올 3분기 실적 부담 예상

中 사드ㆍ北 도발로 외국인 감소하는 추세인데다다이공에 대한 규제도 강화해 면세 매출 하락 불가피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면세점 화장품 구매 제한 강화' 정책으로 인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단기적인 실적 부담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7일 "올 3분기 관광객 수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 상태에서 9월부터 강화된 면세점 구매 정책은 하반기와 2018년 면세점 매출에 소폭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모레의 구매 제한 조치는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관리를 위한 조치이나 단기적으로는 소폭 부정적인 영향이 예측된다는 것. 면세점 매출 비중의 50%를 차지하는 화장품에서 다이공의 비중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에서다. 변경된 구매 정책으로 인해 기존보다 구매 가능 수량은 대폭 줄었다.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의 다이공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한국 면세점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 외국인 매출에서 인당 사용금액은 369달러로, 이는 내국인의 3배 이상 되는 수준이다. 금한령 이후 다이공의 구매력은 더 늘어났다. 올 3월 방한 금지령 이후 외국인 인당 사용금액은 655달러까지 상승했고, 6월 기준 시내 면세점 인당 사용금액은 1356달러에 달해 출국장(133달러)과의 괴리가 커졌다. 나 연구원은 "시내 면세점 사용금액이 높은 이유는 구매 후 물건 반출 및 재유통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모레가 주요 채널인 면세점에서 구매 제한 조치를 강화한 이유는 단기 이익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지킨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다이공 매출이 늘어나면 현지 법인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측면도 있다고 보기도 했다.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의 금한령 정책 영향으로 올 2분기 인바운드 관광객은 급감(외국인 전체 -32% YoY, 중국인 -66% YoY)했고, 이 기간 아모레의 면세점 매출액은 40% 역성장했다. 면세 채널은 전체 실적의 향방을 결정지을 만큼 주요 채널이다. 지난해 아모레 면세점 매출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전체 매출액의 27%,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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