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브릭스 정상회의 개회사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대북제재 역할론을 주문받고 있는 중국의 고민도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중단, 섬유수출 차단 등은 국제사회가 꺼낼 수 있는 다음 카드로 손꼽힌다.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중국 정부의 공식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북한의 4~5차 핵실험 당시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성명을 고려할 때 강력한 비난 등이 포함된 내용이 이날 오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날 중국중앙(CC)TV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 연설을 앞두고 발생한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을 긴급 보도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이번 브릭스 회의는 다음 달 열리는 제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개최돼 시진핑 1기 체제의 외교성과를 총결하는 자리로 평가됐었다. 각국 정상을 초청해 시 주석의 글로벌 리더십을 띄우는 잔칫날에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북한은 과거에도 중국의 주요 외교행사에 맞춰 미사일 또는 핵 도발에 나선 적이 많았다. 지난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O) 정상회의, 올해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당시에도 탄도미사일 발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날 북한이 미사일 도발 수준을 넘어선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중국의 입장은 더 난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를 위해 중국의 역할론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은 대북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적극적인 압박을 가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북 제재 카드로는 석유금수 등이 거론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앞서 “석유금수 조치로 북한에 강력한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미·일이 이 방안을 추가 제재로 제안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석유금수조치 등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혀왔으나, 북한이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사실상 중국의 통제권에서 이탈하면서 향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일본의 고노다로 외무상은 이날 NHK를 통해 "석유수출 금지 등은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핵실험 시)중국과 러시아도 다음단계의 제재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강력한 대북제재가 북한의 추가 핵실험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올 경우 북핵 정국이 걷잡을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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