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자펜 기술로 B2B시장 공략'

노부타카 이데 와콤(WACOM) 부사장이 삼성전자와 와콤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S펜을 함께 협력·개발한 와콤(WACOM)과 함께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사람의 필체를 정교하게 인식하는 전자펜의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B2B 시장을 모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원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전무)는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8이 공개된 미국 뉴욕에서 간담회를 갖고 "사람의 필체를 정교하게 전자적으로 인식하는 와콤의 기술을 활용, B2B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려고 한다"며 "카드로 결제한 뒤 전자 펜으로 서명을 하는데, 이 서명을 정교하게 읽어 보안을 강화하는 등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녹스(KNOX), 홍채인식 등 삼성의 여러가지 보안 기술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채 전무는 "B2B에서 계약, 사인이 요구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분야에서 와콤과 더 협력하고자 한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몇 개 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와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처음 만들었던 2011년부터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일본 기업이다. 35년간 디지털 펜과 잉크, 손으로 쓰는 글씨체를 연구·개발해 왔다. 7년째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필체를 연구하는 이시그니처(E-signature) 기술을 갖고 있어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아닌 B2B에도 활용 가능하다는 논리다. 노부타카 이데 와콤(Wacom) 부사장은 앞으로는 전자펜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 부사장은 "전자펜에 사용되는 모든 전기적 요소들을 하나의 카트리지에 넣고, 그 카트리지를 판매만 한다면 문구 회사들이 얼마든지 이를 이용해 쓸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와콤의 핵심 기술"이라고 전했다. 현재 와콤은 DSC(Digital Stationary Consortium·디지털 문구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스테들러, 몽블랑, 후지쯔 등 전세계 100여개 관련 기업이 컨소시엄에 가입한 상태다. 삼성전자 역시 DSC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몽블랑, 스테들러 들과는 협력해 전자펜 제품도 출시했다. 이데 부사장은 "아끼는 필통을 열어 상황에 따라 원하는 펜을 골라 쓰는 재미가 있는데,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필통에서 전자펜을 골라 꺼내 본인의 스마트 기기에 쓰는 시대가 될 수 있다"며 "세계적인 연필 회사인 스테들러 모양의 전자펜, 몽블랑 만년필 모양의 전자펜 등을 꺼내는 시대가 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데 부사장은 S펜에 목소리 인식을 추가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시장의 루머를 보고 고민,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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