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동주민센터 취약계층 건강·안전 허브

신촌동, 영양제 전달하며 저소득 가정 건강, 안부 확인...홍은2동 우리동네돌봄단, 맨밥 드시던 어르신에 냉장고 선물... 홍은2동 마봄 협의체, 고단백 영양식, 당뇨환자 현미쌀 지원... 남가좌1동, 가정용 상비약 세트 지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대문구 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이웃이 이웃의 건강과 안전을 살피는 봉사활동이 활발하다.맨밥을 드시던 옥탑방 어르신에게 냉장고를, 저소득 홀몸어르신에게 고단백 영양식과 가정용 상비약 세트를, 당뇨환자에게는 현미쌀을 지원한다. 건강위기에 처한 고시원 거주자는 사례관리 대상자로 정해 집중적으로 보살핀다.◆영양제 전달하며 저소득 가정 건강, 안부 확인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신촌동의 한 고시원에 홀로 거주하는 김 모 씨(46)는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결혼을 하지 않아 가족이 없는 기초생활수급자다. 뇌전증과 고혈압을 앓고 있지만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는 등 스스로 건강관리에 소홀한 상태였다.이를 걱정한 고시원 원장이 지난달 서대문구의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홍보물’을 보고 신촌동 주민센터로 연락, 이를 계기로 김 씨는 사례관리 대상자로 집중적인 보살핌을 받고 있다.신촌동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가 김 씨를 방문해 혈압을 측정하고 건강상태를 살피며 약 복용을 안내한다. 이웃들은 밑반찬 등을 후원한다. 이 같은 서비스로 김 씨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또 신촌동 주민센터는 1인 청장년과 어르신 가정의 안전을 위해 매주 한 번씩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주부터는 복지플래너가 저소득 45가정을 방문해 영양제를 전달하며 건강을 살핀다.이 영양제 포장 상자에는 '현재 당신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그 문제들을 우리와 함께 풀어갈 수 있습니다. 주저 말고 용기를 내서 문을 두드려주세요'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였다. 또 ‘어려움에 처한 주민이 동주민센터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방법’도 설명해 놓았다.◆맨밥 드시던 어르신에 냉장고 선물홍은2동 ‘우리동네돌봄단’은 이달 초 옥탑방에 혼자 거주하는 고 모(78) 어르신 댁을 방문, 냉장고가 고장 나 반찬을 보관할 수 없어 맨밥에 물을 부어 식사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돌봄단은 홍은2동 통장단에 이 사실을 알렸고 통장단을 통해 작은 냉장고 한 대를 마련해 바로 다음 날 어르신 댁에 설치해 드렸다.돌봄단원 오 모 씨는 “더운 날 옥탑방에서 차가운 물 한 잔 마시지 못하고 맨밥을 드시는 것을 보니 이대로 두면 큰 일 나겠다 싶어 바로 통장단에 알렸다”며 “앞으로도 돌봄단 활동을 통해 이웃을 잘 돌볼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서대문구에서는 홍은2동을 포함한 7개 동에 5명씩 모두 35명이 ‘우리동네돌봄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돌봄단은 전화상담과 방문을 통해 반지하, 고시원, 옥탑방, 여관 등에 거주하는 취약가구, 홀몸어르신, 장애인 등의 복지 욕구를 발굴해 지역 복지 자원과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고단백 영양식, 당뇨환자 현미쌀 지원홍은2동 마봄 협의체는 지난주 균형 잡힌 식사가 어려운 홀몸어르신 20가구에 고단백 영양식을 지원했다.어르신들은 골다공증과 빈혈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지만 무더위 속에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단백 영양식은 단백질은 물론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A, C, E 등이 고루 들어있어 어르신 기력 보충에 도움을 준다.홍은2동 마봄 협의체 정갑영 위원장은 “어르신들이 간편하게 섭취하실 수 있도록 영양식을 준비했으며 지역사회 취약계층 건강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협의체는 영양식 지원 외에도 홀몸 어르신 당뇨환자 현미쌀 지원, 중증장애인 가정 방문 생일 축하 등, 저소득 이웃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가정용 상비약 세트 지원남가좌1동 주민센터는 지역 내 파사모(파크뷰자이 사십대 아빠들의 모임), 허준약국과 함께 지난주 홀몸어르신 50명에게 가정용 상비약 세트를 지원했다.

비상용 세트

여기에는 소독약과 밴드, 소화제, 피부연고, 종합감기약 등 8종의 응급 의약품을 담았다. 약물 오남용을 막기 위해 각 약품 포장 상자마다 어떤 약인지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를 크게 인쇄해 붙여 놓았다.방문간호사와 복지플래너가 어르신 가정을 찾아 건강 상담을 하면서 상비약 세트를 전달했다.파사모와 허준약국은 이번뿐 아니라 지난해 9월부터 정기적으로 저소득계층에 일반 의약품과 각종 영양제를 후원하고 있다.서대문구에서는 이처럼 동주민센터가 주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허브 역할을 통해 지역의 행복도를 높이고 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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