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계란에 비해 많게는 3배 이상 비싸…1인당 1판으로 구매 제한 두기도
'살충제 계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건강한 계란을 찾아 나서고 있다. '살충제 계란'이 나온 원인 중 하나로 공장형 밀집 사육이 지목되자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자연에서 방사해 키우는 '동물 복지' 계란을 사먹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계란 유통 물량 가운데 동물복지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은 1% 정도에 불과한데다 가격도 일반 계란보다 2배 비싸게 판매되고 있지만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비싼 가격 탓에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없었는데 최근에는 직접 농장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경북 지역의 친환경 농장 두 곳에서도 판매가 금지된 살충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가 추가로 검출되는 등 부실 인증 논란까지 일자 눈으로 보고 살 수 있는 농장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동물복지 농장은 살충제와 같은 화학 약품을 쓰지 않고 가축의 본래 습성에 따라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서 키우는 방식이다. A4용지 크기의 비좁은 닭장에서 사육하는 일반 산란계 농장 환경과 다르게 1㎡당 9마리 이하만 두도록 규정하고 있어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같은 면적의 밀집 사육 농장에 비해 달걀 생산량이 10분의 1 수준이어서 다른 계란에 비해 많게는 3배 이상 비싸다. 현재 마트에 파는 일반 계란은 개당 가격이 보통 200원대이지만 동물 복지 인증 계란은 500원에서 비싼 건 1000원에도 팔린다고 한다. 손님이 급증하면서 일부 동물복지 계란 판매장에서는 1인당 1판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17일 저녁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쌓여있는 계란
살충제 계란의 위해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자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살충제 성분으로 급성독성이 발현할 가능성은 낮다"며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대부분은 한 달이면 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는 "검출된 5개 살충제 가운데 플루페녹수론만 반감기가 2~3달 정도이고 나머지 4종의 반감기는 약 7일이다. 인체 독성의 경우 5개 살충제 모두 잔류에 따른 인체 유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유해성이 걱정할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계란을 먹는 건 문제가 안 된다는 것. 다만 "장기 누적 섭취도 안전하다는 근거 연구 자료가 전혀 없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21일 '살충제 계란' 위해성에 대한 브리핑에서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국내산 계란을 하루에 100개 이상 섭취해도 인체에 해가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진화에 나섰다.아시아경제 티잼 최영아 기자 cy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시아경제 티잼 최영아 기자 cy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