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정의 비밀 인공지능이 풀게 된 사연

시스트란, 승정원일기 AI로 번역번역기간 27년, 번역비용 340억원 줄여고전문의 AI 현대문 번역의 장 열릴 듯

승정원일기의 번역이 인공지능으로 이뤄진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인공지능(AI)이 우리의 역사에도 스며든다. 조선시대에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에서 매일 취급한 문서와 사건을 기록한 승정원일기 번역을 AI가 맡게 된 것이다. 그것도 우리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이 맡았다.다국어 자동 통·번역을 지원하는 지능형 언어처리업체 시스트란은 최근 한국고전번역원의 '인공지능 기반 고전문헌 자동번역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2017년도 ICT기반 공공서비스 촉진사업' 과제 중 하나인데, 인공지능 기반 번역기술(NMT)을 활용해 국보 303호인 승정원일기를 번역하는데 목적이 있다. 번역원에 따르면 현재 승정원일기 번역률은 19.1%에 지나지 않는다. 고전번역 인력이 200명 내외에 불과하고 고전번역자 양성기간은 관련학과 졸업자 기준으로 평균 10년 이상 소요된다. 이로 인해 총 3243책, 2억4250만여자로 구성된 승정원일기를 완전히 번역하는데는 45년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역사2015년 국정감사에서 번역시간을 줄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시스트란 측은 인공지능 기반 번역기술을 통해 고완역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람이 하는 작업보다 27년이 줄어들고, 이에 예산은 34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추산이다. 시스트란은 승정원일기의 번역문과 원문 DB를 문장단위로 정제해 기계학습을 위한 30만건의 코퍼스(corpus, 말뭉치) 구축한다. 이어 코퍼스에서 추출한 고전문헌 용어를 바탕으로 한 자동번역 전용 사전의 보완 및 자동번역 서비스 결과에 대한 번역품질 향상 피드백 기능 등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자동번역물을 제공한다.시스트란 측은 "문장 대 문장 혹은 문단 대 문단으로 비교할 수 있는 병렬 코퍼스 구축을 통해 향후 고전문헌과 현대문 간 대조 분석, 번역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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