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군사·이산가족상봉회담, 한반도 평화정착 초기 조치'

'北호응 없을 시 대응' 질문에는 '상황봐가며 대처할 것'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 후속 조치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7일 우리 정부의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 제의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긴장완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초기적 단계의 평화적 조치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조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며 북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촉구했다.조 장관은 '올바른 여건이 조성되면'이라는 전제가 붙은 제의에 대해 "북핵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가리키는 것"이라며 "그런 여건은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조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안을 한 것은 현재 한반도 평화와 긴장완화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북한이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하고 과거 남북이 합의한 7ㆍ4 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ㆍ15 공동선언 및 10ㆍ4 정상선언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면 우리의 진정성 있는 제안에 호응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조 장관은 "이산가족 상봉은 어떤 정치적 고려보다도 우선돼야 한다"면서 "남북의 많은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생전에 한 번만이라도 가족을 만나고 성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군사회담에 대해서는 "남북 군사당국이 대화를 통해 군사분계선 일대의 우발적 충돌 위험을 제거하고 긴장상태를 완화해 나가는 것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그는 북한이 회담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경우 대책이 있냐는 질문에 "북한의 호응 가능성을 따지기보다 사안 자체가 갖고 있는 시급성을 판단해 취한 조치"라며 "북한의 반응을 지켜봐야겠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끈기있게 우리 제안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조 장관은 "정부는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남북이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한반도 평화와 긴장완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은 북핵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의 상호 선순환적 진전을 촉진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 장관은 "베를린 구상을 통해 분명히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북한의 붕괴나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과전쟁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가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일관된 목표"라고 강조했다.조 장관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의 조건으로 밝혀온 탈북 여종업원 12명 송환 문제를 다시 제기할 때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북측의 반응을 봐가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으며 군사회담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문제도 논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 제의에 들어가 있는 내용 정도로 이해해달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또 북한이 군사회담에 호응하지 않더라도 선제적으로 오는 27일을 기해 대북 확성기 방송 등을 중지하거나 8월에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의 강도를 조절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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