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세계최고 선박엔진 설계회사로부터 특허사용료 받아

LNG선 개조에 대우조선해양의 연료공급장치 기술 적용, 기술개발 결실국내 특허개방으로 조선기자재업체 해외 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br />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관련 기술이 해외에서 특허사용료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전세계에 각인시켰다. 세계 최고의 선박엔진 설계회사인 '만디젤(MAN-Diesel Turbo)'은 기존 LNG선의 디젤엔진을 천연가스추진용으로 개조하는 공사 중 대우조선해양에게 특허사용료를 냈다. 29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만디젤은 최근 카타르 국영선사인 카타르가스(Qatar Gas Transport Co.)가 보유하고 있는 26만㎥급 초대형 LNG선의 엔진을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이 특허를 보유한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이하 FGSS)'를 사용하게 되었고 그 사용료를 지불한 것이다. FGSS는 연료인 천연가스를 고압 처리한 뒤 엔진에 공급하는 장치다. 차세대 선박인 '천연가스연료 추진선박'의 핵심 기술이다. 특히 만디젤의 천연가스연료 추진엔진인 ME-GI엔진을 적용하려면 반드시 대우조선해양의 FGSS 특허를 사용해야만 한다.카타르가스는 2000년대 중반 카타르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21만㎥급과 26만㎥급 초대형 LNG선 45척을 포함해 총 53척의 LNG선을 국내 조선3사에 발주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시 절반에 가까운 26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당시에 건조된 초대형 LNG선에는 모두 벙커씨유를 주 연료로 하는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최근 환경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이번 ME-GI엔진으로 개조하게 된 것이다. ME-GI엔진을 탑재하면 기존 디젤엔진에 비해 이산화탄소, 질소화합물, 황화합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약 30% 이상 감소되는 장점이 있다. 향후 추가 선박 개조작업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08년부터 해당 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2013년부터 실제 건조 선박에 적용하는 등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LNG관련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기 위해 지난 2015년 약 200억원을 투자해 업계 최초로 구축한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를 통해 차세대 고효율·친환경 LNG선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특허사용료 확보로 LNG선 개조 분야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의 FGSS가 핵심 기술임이 증명됐다"며 "최근 국내 한 기자재업체도 해외에서 해당 설비 수주에 성공해 대우조선해양에 특허사용 승인을 요청하는 등 향후 국내 조선기자재업체가 LNG선 개조 분야라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FGSS 특허에 대해 국내 조선기자재업체에 지난 2015년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이전한 바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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