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임금 인상률, 두 자릿수 기대하기 어렵다'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향후 중국의 임금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신용평가회사 크레디 스위스의 아시아민간금융 부문 타오 동 수석 컨설턴트는 "중국에서 두 자릿수의 임금 인상률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겠다"면서 "10년 이상의 지속적인 임금 인상과 위안화 가치 강세 기조로 중국의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임금 인상률은 이미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4억명 이상의 도시 노동자들을 공공부문, 민간부문, 자영업자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임금 인상률은 전년 대비 8.9% 오른 6만7569위안으로 집계됐다. 임금 인상률 8.9%는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민간부문의 임금 인상률은 2015년 8.8% 상승에 이어 지난해에는 8.2% 오르는 데 그쳤다. 도시 이주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률의 감소율은 더 컸다. 2억8000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도시 이주 노동자들의 지난 2월 기준 임금 인상률은 6.4%로 2011년에 비해 20% 이상 쪼그라들었다. 중국의 임금 정체 현상은 임금 수준이 낮은 동남아시아와의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한 중국 정부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의 31개 성 중 9개 성만이 지난해 최저 임금을 인상했다. 중국 인민대학의 정 시앙콴 노동인적자원학 교수는 "중국의 임금 인상은 정책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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