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왕국'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그리고 클라우드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는 규제 왕국이다. 각성하지 않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 개조가 필요하다."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 원장은 KT가 2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최한 제 8회 클라우드 프론티어 2017에서 4차 산업혁명의 새로움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직업이 다 없어지고 생산성이 한없이 높아지는 새로운 시대는 복잡성이 가장 높은 시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그간의 산업혁명이 육체 노동의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라면 앞으로의 산업혁명은 정신 지식 노동의 자동화"라며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는데 우리에게 기회가 되려면 대응을 정말 잘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의 발언은 현 정권이 정부 주도의 4차 산업혁명 대응에 나서는데 앞서, 규제 개혁을 선행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로 풀이된다. 혁명적 변화에 혁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김 원장의 첨언이다. 보안 문제로 클라우드 도입에 보수적인 금융권의 경우 규제 혁신을 위해 한걸음 나선 상태다. 정기영 금융감독원 IT금융정보보호단 IT총괄팀장은 "전통적인 대면영업 채널이 인터넷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채널로 대체되고 있지만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에 옮길 수는 없다"며 "고유식별정보, 개인신용정보가 아닌 비식별 정보에 한해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지난해 10월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제도 개선 TF'를 통해 금융권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가이드를 마련했다. 이후 현재까지 고유식별정보 등을 제외한 국내 금융권 비중요정보처리시스템 지정을 통한 클라우드 이용 현황은 총 24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KT는 금융권의 규제 개선에 따라 금융사가 내부 전산망이 아닌 외부에서 클라우드 기반 전자금융 서비스를 진행할수 있도록 금융보안데이터센터(FSDC)를 최근 개소했다. KT는 단일 서버로 각 은행의 데이터를 완벽한 보완 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으며 이는 비용을 크게 절감시킬 수 있으며 핀테크 산업 육성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는 KT가 2010년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이후 매년 클라우드의 현황과 전망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올해는 클라우드와 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활용 기술과 현황을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했다. 이선우 KT 기업서비스본부 본부장은 "앞으로 클라우드는 컴퓨팅을 네트워크로 분산 수용하는 모델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벤트 중심의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고정된 장소에 데이터 센터가 있고 이를 이용해 인공지능 스피커인 기가지니를 이용할 경우 기가지니의 답변시간이 지역별로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중앙 데이터 센터는 머신러닝 등 분석 체계를 담당하고 지역사무소에 설치된 엣지 클라우드가 전달자 역할을 하며 기가급 광대역 회선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기가지니와 연결한다면 시공간을 초월한 클라우드 체계가 구성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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