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개선으로 이익 증가…동부화재 올해 원수보험료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나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이 손해율 개선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수익형 구조로 바뀌고 있다. 손해보험사 입장에서 팔수록 손해라던 자동차보험이 효자 노릇을 하게 된 것이다.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1~5월 1조3598억원에 달하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실적으로 업계 최고의 실적 증가율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조2024억원 보다 1574억원이 늘어나면서 13%라는 두자릿수 성장을 이룬 셈이다. 현대해상도 같은 기간 6.4%(787억원) 증가한 1조3146억원의 원수보험료 실적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8.3%(690억원) 늘어난 8989억원, 메리츠화재는 9% 늘어난(277억원) 3364억원의 원수보험료 실적을 각각 올렸다. 다만 1위인 삼성화재는 같은 기간 3.9%(777억원) 늘어난 2조605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은 업계 평균치 5.6%를 밑도는 수준이다. 더구나 삼성화재는 지난달 원수보험료 실적이 4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억원 줄었다. 삼성화재가 다소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손보사들은 2000년부터 매년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적자를 기록, 누적적자가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들어 1분기 만에 자동차보험 손익이 1490억원이 개선되면서 959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같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흑자 전환은 손해율 개선 때문이다. 업계 평균 손해율은 지난해 1분기 88.11%에서 지난 1분기 72.88%까지 떨어졌다.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76.37%, 동부화재 77.47%, 현대해상 77.78%, KB손보 78.39%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따라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2일 인수심사를 대폭 완화해 가입 문턱을 낮췄다. 그동안 보험가입 3년 이하 가입자 중 1년 사고 2번이면 공동인수 대상이었으나 내부 지침 개정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공동인수는 위험이 높은 계약자를 여러 보험사에서 나눠 가입을 받는 제도로 일반 가입(단독 인수) 대비 기본 보험료가 50% 이상 비싸게 할증되고, 전체보험료도 약 2~3배 가량 높다.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보험료 인하 요구도 거세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손해율을 기준으로 보험료 1∼2% 인하 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업계는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 공식적인 보험료 인하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이제 겨우 적자구조에 탈피하고 있다"며"보험사 경쟁력강화 방안의 하나로 보험료 자율화 시행 이후 보험사들이 자율경쟁체제가 이제 막 발을 내딛는 단계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은 조급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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