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가장 비싼 역명은?…3년에 3억8100만원 '을지로입구'

27개역 유상 역명병기를 통한 수입은 59억3285만원

역명 병기가 실시되고 있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IBK기업은행)역의 출구.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 중 가장 비싼 역 이름은 2호선 '을지로입구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하철 1~8호선 유상 역명병기 사업을 통해 계약을 체결한 27개역 중 을지로입구역의 계약금(3년 기준)이 3억8100만원으로 가장 높다고 16일 밝혔다. 을지로입구역의 이름을 산 사업자는 IBK기업은행으로 지난해 8월부터 역사 외부 폴사인·내부 승강장 역명판·단일 노선도 등에 을지로입구(IBK기업은행)역으로 표기되고 있다. 을지로입구역의 1일 승하차인원은 약 10만5000명에 달해 홍보 효과가 큰 곳이다. 두 번째로 비싼 역은 7호선 청담(한국금거래소)역으로 계약금이 3억6210만원이다. 이어 4호선 명동(정화예술대)역 3억4000만원, 3호선 압구정(현대백화점)역 3억2020만원, 2·4호선 사당(대항병원)역 3억700만원의 순으로 계약금 3억원을 넘겼다.가장 싼 역 이름도 1억원이 넘는다. 계약금이 가장 낮은 곳은 8호선 단대오거리(신구대학교)역이지만 이곳도 1억20만원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5호선 마곡(홈앤쇼핑)역 1억600만원, 8호선 석촌(한솔병원)역 1억1000만원 등이었다. 역명병기를 가장 많이 한 기관은 '병원'으로 27개역 중 총 10개역에 해당한다. 시범사업 때 계약을 체결한 5호선 강동(강동성심병원)역과 서대문(강북삼성병원)역을 비롯해 올해 새로 생긴 2호선 신림(양지병원)역, 4호선 혜화(서울대학교병원)역 등 병원들의 홍보가 뜨겁다. 홍보 효과가 크다고 해서 아무 명칭이나 역명으로 병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선 인지도가 높고 승객의 이용편의에 기여한다는 기본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또 대상 역에서 500m 이내 위치한 기관명이나 지명이어야 한다. 단 500m 내에 해당 기관이 없다면 1㎞ 이내까지 가능하다. 시는 지난해 1~8호선 총 9개역에서 유상 역명병기 시범사업을 추진했고, 올해 18개역을 추가로 선정했다. 추가된 18개역에 대한 역명병기는 역명판 등 시설물 정비를 마친 뒤 오는 8월1일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27개역 유상 역명병기를 통해 올린 수입은 총 59억3285만원. 시는 이를 서울교통공사의 경영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운영기관들이 경영 부문에서 매년 적자가 난다"며 "수익을 창출해야 경영 개선을 할 수 있고, 경영 개선이 돼야 안전 부문에 재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하철 9호선의 경우 지난 3월 유상 역명병기 입찰공고를 냈지만 아직 입찰자가 나오지 않았다. 다음 달 개통을 앞둔 우이-신설선은 4개역 입찰이 확정된 상황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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