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관투자 약발 받나

신약개발·정부 의료산업 육성 낙관한미사이언스 등 30% 반등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지난해 한미약품 사태 이후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던 제약ㆍ바이오 업종에 최근 온기가 돌고 있다. 한미약품이 우려와 달리 순조롭게 신약을 개발하는 데다 지난해 말 증시에 입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가 제약 바이오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더해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미사이언스는 이달 들어 3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5%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연초 5만원대였지만 지난달부터 가파른 우상향곡선을 그리며 단숨에 9만원대로 올라섰다. 제약 바이오 주가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한미약품은 지난달 말 대비 12% 올랐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계약해지와 함께 미공개 정보를 사전 취득해 주식거래에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신뢰를 잃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주가는 임상시험 환자 모집을 중단했던 당뇨 비만 치료제(HM12525A)에 대한 새로운 임상계획 발표와 함께 기대를 다시 반영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도 상장 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제약바이오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 증설이 계획대로 순항 중이고 수주잔고도 32억달러를 확보,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별도 매출액은 전년보다 50% 증가한 44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목표주가를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강세다. 셀트리온은 차익을 노린 공매도 세력에 의해 올 1분기까지 미끄럼을 타다 해외시장 실적확대로 상승세를 타며 10만원대에 재진입했다. 문재인 정부가 제약 바이오업계에 우호적인 점도 낙관적이다. 새 정부의 보건산업 정책 중에는 치매 국가 책임제와 의료산업 육성 지원을 통한 보건복지서비스 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이 반등하는 데는 기관투자가 역할이 컸다. 이달 들어 기관은 제약바이오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장바구니 쇼핑목록 상위권에는 제약 바이오주가 다수 차지했다. 기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479억원어치 사들였다. 셀트리온,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는 각각 476억원, 428억원, 317억원 순매수했다. 평가수익률은 삼성바이오로직스(4.72%), 한미약품(4.75%), 한미사이언스(15.72%) 등이 우수했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학회 및 행사들이 열리는 매년 6월은 바이오의 달"이라며 "행사에서 차세대 치료법의 개발 상황과 새로운 임상결과가 발표되고 기업간 새롭게 정비되는 이벤트가 발생하기 때문에 제약 바이오업체들은 주가 변동성이 큰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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