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여름 성수기'…6월에만 4만여 가구 분양

11·3대책-조기대선 등 여파6~8월 전국 7만가구 이상 예정 고덕센트럴푸르지오 등 알짜 많아 전통적 여름 비수기 이례적 호황

▲ 6~8월 주요 분양 단지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여름은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유례없이 '여름 성수기'를 맞을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장마와 휴가철이 겹치는 여름엔 건설사들이 분양을 잘 하지 않지만, 지난해 말 11·3대책과 조기 대통령 선거 등의 변수로 분양을 늦춰온 단지들이 한꺼번에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6~8월에만 전국에서 총 7만1087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6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4만1282가구의 분양이 이뤄진다. 특히 올 여름 분양하는 단지들 중에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알짜 단지'들이 몰려 있어 여름 분양시장이 한층 더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첫째 주에만 전국 13개 단지에서 아파트 총 9472가구가 분양에 들어간다. 6월 전체 분양 물량은 4만1282가구에 이른다.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달 분양 물량이 1만7000여가구에 그쳐 예년 수준(4만여가구)을 크게 밑돌면서 5월 분양 예정 물량이 6월로 넘어온 탓이다. 분양 물량뿐 아니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알짜 단지들이 몰려 있다는 점도 여름 성수기의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6월에 분양되는 알짜 단지로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 센트럴자이,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강동구 고덕 센트럴푸르지오가 꼽힌다. GS건설이 신반포6차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총 757가구 중 14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효성이 공급하는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는 총 1140가구 중 687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서울 내 가장 가파른 매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강동구에서는 대우건설의 고덕 센트럴푸르지오가 공급된다. 총 656가구 중 50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특히 강동구의 경우 이미 지난달 분양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에 이어 고덕 센트럴푸르지오, 연내 분양을 앞둔 고덕주공 3단지(4066가구), 고덕주공 5단지(1745가구)까지 대형 단지들이 줄줄이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어 강동구 매매가 상승을 좌우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6월에 비해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7~8월에도 알짜 단지 분양이 이어진다. 서울 강남구 개포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해 2296가구 대단지로 재탄생하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가 7월 분양된다. 또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의 컨소시엄 단지도 7월 분양 예정이다. 강북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마포에서도 SK건설의 공덕 SK리더스뷰가 7월 분양에 나선다. 오는 8월에는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8단지를 재건축한 한화건설의 노원상계 꿈에그린과 롯데건설이 경기 의왕시에 공급하는 오전 가구역 더샵 롯데캐슬 단지 역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조기 대선이 치러지다 보니까 통상 봄 분양 때 나와야 할 물량들이 대선 이후로 미뤄진 데다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서둘러 여름에 분양하는 단지들이 많다"며 "특히 최근 분양한 단지들이 분양 성적이 좋은 데다 정부가 8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해 규제가 나오기 전 '허니문' 기간에 분양을 하겠다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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