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급속한 기술혁신, 소득격차 늘려…포용적 성장 필요'

한은 '금융협의회' 개최…9개 시중은행장 참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시중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급속한 기술혁신을 소득격차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면서 그 해법으로 포용적 성장을 언급했다.이주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시중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금융협의회'에서 "포용적 성장은 세계적으로 계층간 소득 격차가 확대됨에 따라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이슈"라며 "급속한 기술혁신이 이러한 격차 확대를 초래한 원인중 하나라고 비판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 중인 'BOK국제컨퍼런스'도 언급됐다. '글로벌 경제 및 금융의 도전 과제 : 향후 10년의 조망'을 주제로 한 이번 컨퍼런스를 두고 이 총재는 "인구고령화, 포용적 성장과 고용, 구조개혁과 지속가능한 성장방안 등이 주된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는데 이 모두 현재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라고 소개했다. 이 총재는 금융부문에서도 핀테크 기술혁신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금융소외계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최근 스마트폰뱅킹의 활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등 금융부문에서 기술혁신의 속도가 빠르다"며 "핀테크 상품의 출시, 비대면거래 확대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 트렌드는 고령층이 적응하기 어려운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의 확산은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어 왔으나, 그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금융소외 계층을 양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은행장들에게 금융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를 당부했다. 그는 "(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을 높이는 것은)사회적 배려 차원에서 바람직할 뿐 아니라 현재 금융기관들이 고민하고 있는 새로운 수익구조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계층간 격차를 확대시키지 않도록 배려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 9개 은행의 수장들이 참석했다.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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