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남녀 혐오·비난 난무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제공=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성에 대한 혐오와 비난 표현, 폭력·성적 대상화 한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30일 '2017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에 의거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모니터링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16개에 대해 각각 게시글 100개 및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 10개씩을 대상으로 조사했다.온라인 커뮤니티 속 게시글과 댓글을 모니터링 한 결과 성차별적 게시물 26건, 게시글에 달린 성차별적 댓글은 127건으로 나타났다. 유형으로는 혐오와 비난이 101건(66%), 폭력·성적 대상화가 52건(34%)로 분석됐다.혐오·비난 유형은 '김치녀', '맘충', '한남충' 등 특정 성을 경멸적인 속성으로 환원해 유형화 한 단어 사용이 주를 이뤘다. 특정 커뮤니티 사용자를 비하하는 용어(메갈련, 메퇘지, 웜퇘지 등)를 사용해 상대방의 의견을 비난하거나 매도했다. 특정 신체 부위에 대한 원색적 표현 등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모든 건 다 한남 때문이다' 라는 제목과 함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단어를 사용해 남성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냈다.폭력·성적대상화의 표현은 특정 성의 속성을 들어 폄하하거나 성적 매력의 결격사유를 지적하고 성적대상화해 불쾌감을 유발하는 표현들이 사용됐다. 또, 신체 부위를 강조해 성적 이미지가 연상될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특정 성을 지칭하는 단어를 사용한 욕설과 폭력적인 표현들이 많았다.댓글의 경우 폭력·성적대상화 유형이 혐오·비난 유형에 비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확연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에 대한 성적대상화와 성폭력적 발언의 수위가 굉장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양평원은 4월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인 사례 중 심각한 내용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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