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현장] '팬택의 몰락은 곧 소비자 선택권의 후퇴'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벤처신화' 팬택이 20년 동안 이어온 휴대폰 사업을 중단했다.점유율 1% 미만의 팬택이었기에 통신시장에서 단기적 충격은 미미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이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 천하'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4.1%에 달한다. LG전자가 19.6%, 애플이 14.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도 하에 세 제조사가 경쟁을 하는 모양새다. 또 지난해 국내 출시된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애플의 아이폰7, LG전자의 G5ㆍV20 등 네 가지다. 갤럭시노트7과 통신사 자체 모델은 제외하고서다. 이 상태에서 작년 한해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 950만여 건이 개통됐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네 가지 모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철 지난 구형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했다.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받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사실 팬택이 왕성하게 생산활동을 하던 2013년엔 베가 시크릿업ㆍ아이언, 갤럭시S4ㆍ갤럭시노트3, G2ㆍG프로, 아이폰6 등 일곱 가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2010년 12월 '베가 레이서' 150만대를 판매하며 LG전자를 제치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제품 출시가 드물었고 결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이제 남은 숙제는 시장을 좌우하게 된 기업들의 혁신과 소비자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팬택은 성능 대비 저렴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제조사들에 좋은 자극을 줘왔다"며 "팬택의 퇴조와 함께 경쟁 효과가 사라졌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대표 기업들이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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