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기자
국내 라면시장 주요 제품 모음.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 이외에도 팔도, 그리고 오뚜기 순으로 실질적으로는 라면 ASP를 모두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방식은 이번 경우처럼 소비자가격 자체를 올리거나 아니면 가격 할인을 줄여 실제 공급가격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사실 경쟁 비용을 제하고라도 2009년 이후 곡물가격이 레벨업됐고 물류비·인건비가 계속 증가한 데 비해 라면가격은 2011~2012년 중 한번 밖에 인상되지 못했다"며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오뚜기의 경우 2008년 이후 가격인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팔도도 2012년 8월 이후 가격을 올린 적이 없다. 양사 모두 내부에선 가격인상요인이 누적된 만큼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식품업계 특성상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린 이후에는 뒤따라 가격을 모두 올린다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 가격인상 후 1~6개월 후에 경쟁사들도 가격인상을 진행해왔다"며 "농심의 가격인상에 의한 물량 하락이 완화되기 시작하는 2분기부터 오뚜기 라면이 가격 인상을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업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1위 업체 농심이 총대를 매고 가격 인상을 진행했고 삼양식품도 가격을 올렸다"며 "오뚜기와 팔도도 올해 가격을 인상을 해야 하는 당위성에 직면했고 흐름을 타야하기 때문에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경쟁사가 가격을 인상하면 농심의 점유율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농심의 1분기 국내 라면 점유율은 먼저 가격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와 유사한 56.8%(전분기 56.7%, 전년동기 54.2%)를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부터 경쟁사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것이므로 앞으로 점유율 상승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경주 연구원은 "프리미엄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시장에 소개되는 신제품의 절대다수를 농심이 론칭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점유율 전망은 더욱 밝다"고 말했다.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