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유통업체 입점…동남아 공략 유리한 고지 물량 대부분 국내서 생산한 제품…현지 생산 물량비중 30%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오뚜기가 베트남 최대 대형 유통업체인 빅시(Big C)의 유통망을 뚫었다. 동남아시아 지역 중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세워 현지인 공략에 나선 오뚜기의 전략이 순항하는 모양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1월부터 자사 베트남법인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주요 제품을 빅시에 납품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 베트남의 현지 생산 물량은 30%, 한국 오뚜기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70%에 달해 빅시에 들어가는 물량이 대부분 국내 제품"이라며 "대표적으로 케첩과 마요네스 등의 소스류와 식초, 라면류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북부 하노이시에 있는 15개 점포와 남ㆍ중부 호찌민 시에 있는 20개 점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물량이 증가하면 회사에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오뚜기는 이번 빅시와의 거래를 통해 베트남에서의 실적 상승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베트남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90억원)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3.8%(9억5200만원) 늘어난 11억7900만원을 기록했다.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회사측은 "오뚜기 베트남을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삼기 위해 교두보 구축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뚜기가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 매운 라면이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에서도 대표적인 K-푸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뚜기 뿐만 아니라 농심, 삼양식품 등도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뚜기가 빅시를 통해 베트남 시장 선공에 성공한 셈이다. 오뚜기 베트남의 실적이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오뚜기의 기업 가치와 실적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뚜기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진짬뽕 등 면제품의 선전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시현하며 '매출 2조 클럽'에 등극했다. 한편 빅시는 프랑스카지노그룹의 자회사로, 지난해 태국 다국적유통이 인수했으며 1990년에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최대 유통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대형마트 32개와 편의점 10개를 운영 중이며,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롯데그룹이 지난해 빅시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부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