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국내 증시, 원·달러 환율 방향성에 주목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올 1분기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5조48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했지만, 지난주에는 5거래일 연속 총 3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사랑'을 받는 업종 역시 달라졌다. 연초부터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업종들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증권 등이었다. 이 업종에 순매수세가 집중된다는것은 한국 증시 자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양호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지난 주 외국인 투자자들은 통신, 전기가스 등 소위 시장 방어적인 업종에 집중하는 한편, 해당 업종에 대해서는 일제히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외국인들이 갑자기 순매도세로 돌아선 배경은 원·달러 환율의 변화 때문이다. 1분기 동안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랠리의 영향을 받아 연초 1200원대에서 1110원 부근까지 하락했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신흥국 중에서도기업이익 추정치가 비교적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화된 것이다.하지만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20원 이상 반등했고, 이로 인해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되돌려 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코스피 장부가치가 1배를 회복했기 때문에 '저평가된 증시'라는 매력이 사라지면서, 그동안 매수세가 집중됐던 업종에서 차익실현이 집중된 것이다.따라서 이번 코스피의 외국인 순매수세의 열쇠는 1분기 기업 실적이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이아닌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쥐고 있다고 판단한다. 불행하게도 당분간 달러를 약세로 전환시킬 만한 요인은 많지 않다. 달러 강세는 한국 주식 전반에 있어 부정적인 이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연초 관찰됐던 대형주 중심의 장세 국면은 당분간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 기존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대신 원·달러 환율 변화에 덜 민감한 내수주, 중소형주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번주에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의 가시권에 들어서는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가시적인 성과도 없었지만 큰 마찰도 없이 끝난 미·중 정상 회담 등을 감안할 때 기본적으로 4월에 중국, 한국 등 주요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이벤트 마무리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경계감등으로 원·달러의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 최근 가장 많은 질문은 만일 한국이 환율조작국에 걸릴 경우 원화가치가 급등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히려 원·달러 급등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답해주고 있다. 외부압력에 의해 수출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외국인의 자금이탈을 야기할 것이고, 지난 85년 플라자 합의 이후와 달리 주요국의 미달러 약세 동조 개입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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