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⑤]바나나맛 우유 화장품·캐릭터 입은 옷…경쟁서 '공생'으로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유통업계가 장기불황의 돌파구로 협업을 꼽았다. 식품이 화장품과, 패션이 디저트와 손잡는 등 이종간의 협업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종간의 협업 상품이 매출 대박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과 식음료 기업 빙그레가 손잡고 출시한 '바나나맛ㆍ딸기맛우유 보디케어' 제품은 출시 열흘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됐다. 같은 기간 판매처도 60개에서 160개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 1월까지 판매된 협업 제품의 누적 매출은 10억원에 이른다. 제조ㆍ유통일괄(SPA) 브랜드 스파오는 올해 선보인 포켓몬 협업 상품 중 매출을 주도했던 주요 3종(티셔츠ㆍ맨투맨ㆍ후드) 상품들의 누적 판매량이 90%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 협업은 지난해 8월 시작된 것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크게 인기를 얻으며 3차까지 진행하게 됐다. 화장품 브랜드 이자녹스는 지난해 8월 디즈니와 손잡고 캐릭터 밤비를 입힌 쿠션을 선보인 결과, 출시 이후 3개월 간 판매량이 직전 3개월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협업 상품이 인기를 얻은 배경에는 '재미'가 자리한다. 특히 전혀 생각지 못한 이종간의 협업이 고객들의 이목을 쉽게 모았다. 고객과 이슈에 맞춘 노출시점과, 캐릭터 별 특성과 상품을 녹여 보여준 콘텐츠는 고객들로부터 '재미있다'는 반응을 쉽게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
빈폴액세서리도 올해 봄ㆍ여름 시즌 디즈니 대표 캐릭터 '미키'를 입힌 협업라인을 선보였다. 미키 협업 라인은 캐릭터ㆍ타이포를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숄더백을 크로스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도 더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협업 상품들의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소비자들이 SNS에 구매 인증샷을 게시하면, 빠른 속도로 매출로 연결되는 이유에서다. 바나나맛우유 보디케어도 SNS에 다수의 구매 인증샷이 게시되면서, 판매처에 관련 문의가 빗발쳤다.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도 캐릭터 포켓몬과 손잡고 '포켓몬 에디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1차 라인업을 선보인데 이어 2차라인업으로 확대한 사례다. 기간동안 SNS도 적극 활용했다. 토니모리 매장에 방문해 개인 인스타그램에 인증샷과 해시태그 '#토니모리포켓몬', '#토니모리포켓몬을잡아라' 문구를 업로드한 구매자 중 100명을 추첨해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기획, 소비자들의 참여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의류의 경우 연인 커플룩이나 친구간 우정룩으로 쉽게 입을 수 있어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SNS와 입소문을 통해 이슈가 됐다"며 "이전에 완판됐던 상품들도 리오더해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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