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 최초 겸직 조직 '플랫폼마케팅실' 신설…FAN클럽 '업계 1위' 키운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신한 판(FAN)클럽'의 확장을 위해 별동부대를 만들었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최근 그룹의 '원(One) 신한' 전략에 맞춰 신한FAN클럽을 전담하는 겸직 조직 '플랫폼마케팅실(팀)'을 신설했다. 양사 조직규모 차이가 있는 만큼 신한은행 조직도에는 '실'로, 카드에서는 '팀' 단위로 표시되지만 같은 부서다. 신한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과 카드에서 양사 임직원이 동시 참여하는 매트릭스 조직을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기존 신한FAN클럽은 4개 자회사(은행ㆍ카드ㆍ금융투자ㆍ생명)에서 각각 담당 부서를 두고 공동사업으로 진행해 왔는데, 보다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은행 및 비은행 부문 각 대표 자회사가 힘을 합친 셈이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신한지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5%와 24%(당기순이익 기준)에 달한다. 신한 플랫폼마케팅실은 은행과 카드 직원이 한 공간에 모여(Co-location) 근무하는 만큼 각 자회사별 상황에 대해 빠른 의견청취와 공유가 가능하다. 아울러 신한FAN클럽 관련 공동 기획, 마케팅, 제휴 등 업무 전반에 대해 효율적 의사결정과 함께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최우선 과제는 업계 리딩금융그룹으로 평가되는 신한지주의 입지에 맞춰 신한FAN클럽을 '금융권 1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난해 6월30일 출시된 신한FAN클럽은 금융권 멤버스 중 최단 기간 500만 회원을 돌파했으나, 현재 기준 가입고객 수는 약 564만명으로 하나금융지주의 하나멤버스(약 700만, 지난해 10월 기준)에 이어 2위 규모다.신한FAN클럽은 별도 멤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 타 금융지주사들과 달리 결제기반 앱카드를 활용해 '앱인앱(App in App)'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추산 매월 약 290만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지주 자회사 금융거래실적에 따른 포인트 혜택뿐 아니라 게임, 운세, 온-오프라인 연계(O2O) 업체들과의 모바일 플랫폼 제휴를 통해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각 고객별 개인 맞춤 서비스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신한지주는 궁극적으로 그룹 채널의 '원 포탈(One-Portal)화'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고객 관점에서 신한지주의 어느 자회사와 거래하든 하나의 브랜드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고, 여러 자회사에 대한 금융거래 실적을 합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신한은행 관계자는 "'포인트도 자산'이라는 슬로건 아래 고객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 고객이 자발적으로 찾아올 수 있을만한 서비스를 론칭하는 것이 목표"라며 "관련 제휴처를 확대해 플랫폼 네트워크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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