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혜기자
서울역 대합실에서 세월호 인양을 생중계로 바라보는 시민들. 사진=디지털뉴스본부
당시의 참혹했던 사건이 떠올랐는지 머뭇거리며 입을 연 김씨(24·여)는 세월호 인양 작업 방법에 대해 "대통령이 탄핵되자마자 정말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아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사고 당시랑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요"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유가족의 심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선도 있었다. 고등학생 딸들을 키우고 있다는 유씨(50·여)는 "가족의 마음으로 아침부터 기원했어요, 그때 우리 애도 제주도 갈 일이 있었거든요."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 인양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br />
강한 분노를 표시하는 이도 있었다. 자신의 직업을 엔지니어라고 밝힌 한씨(54)는 세월호의 인양에 대한 생각을 묻자 "분노. 분노를 많이 느끼죠"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미국이나 영국 같은 데는 한 명의 시민이라도 민간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모든 걸 투입하지 않습니까. 그런 걸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공직자라든지, 세금 많이 먹는 사람들이…이건 아닌 것 같아요. 충분히 할 수 있는데"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뉴스를 유심히 지켜보던 김씨(69)는 "왜 이제까지 인양 안했는가, 왜 3년이나 걸린 건가. 그 이유가 뭐가 있나. 정부가 무능했다는 결론이 나오죠."라며 목소리를 높혔다.참사 3년 만에 인양이 되는 세월호를 바라보는 한 외국인은 유가족들의 비통한 심정을 걱정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마울라마(35·Maulana)씨는 "부모들은 어떤 심정이겠어요. 비통했을 거예요, 가슴이 찢어질겁니다. 그들의 정부는 무얼 했나요?" 라고 꼬집었다. <center><div class="testM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