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엔터株, 가치주로 컴백

{$_002|C|01_$}[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미래 성장주로 주목 받았던 엔터테인먼트주들을 이제는 실적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사드 악재로 직격탄을 맞아 엔터주들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규제로 인한 중국 활동 부재도 충분히 대체 가능하고 콘텐츠 중심의 신규사업 수익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 대장주 중 하나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현재 2011년 상장 이후 최저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장중 2만4650원을 기록하며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장주인 에스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와이지가 신저가를 경신한 6일 에스엠의 주가는 2만1550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에스엠과 와이지의 기업가치는 순현금과 대표 자회사 지분가치를 제외한 순수 영업가치의 13.5배, 9.8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때 1조원을 넘나들었던 두 회사의 시가총액도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엔터업계는 그동안 매출의 절반을 소비력이 풍부하고 한류가 크게 성장해온 일본에서 올려온 반면 밸류에이션에 대한 프리미엄은 모두 잠재성장성이 높은 중국에서 부여해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규제 이후 중국 공연 및 출연이 전면 통제됐고, 이에 따라 투자심리(센티멘털) 효과도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이 기업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실적 둔화 요인을 활동 지역의 다변화는 물론, 올해 개별 기업적인 모멘텀 발생요인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스엠의 경우 가장 큰 실적 부진의 원인은 바로 동방신기라는 '톱 아티스트'의 부재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돔공연 중심으로 연간 90만 명에 버금가는 관객을 모객하던 그룹 동방신기의 군입대로 이익기여도가 가장 큰 일본 실적이 일시적으로 급감했다는 설명이다.하지만 올 중순 동방신기가 컴백 후 9월부터 일본 컴백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본의 대표 파트너사인 AVEX가 공연장 대관과 홍보를 진행하고 있어 일시적 공백이 생긴 대규모 공연 실적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일시적인 실적 감소와 중국의 규제가 맞물린 지난해보다 올해, 올해보다는 내년 실적이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와이지는 전체 실적의 절반에 가까운 빅뱅의 멤버 중 탑의 군입대가 문제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2년간 빅뱅 그룹을 대체할만한 아티스트가 있는가? 빅뱅의 실적 부재는 어떻게 방어하나?'라는 의문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빅뱅의 솔로, 유닛 활동은 물론, 그룹 IKON 등 일본 돔 공연 입성이 가능한 아티스트들이 추가되고 있다. 또 타사와 마찬가지로 중국 활동 계획을 중화권, 동남아 등 인접국가로 돌리고 있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특히 와이지의 경우 지난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NAVER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강력한 플랫폼 업체와 콘텐츠 제작사의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투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윈-윈(win-win) 구조로 평가되고 있다.다만 {$_001|JYP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약간 상황이 다르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돌풍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8.9% 증가한 138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도 지난 17일 5690원으로 올 들어 최고점을 찍었다. 중국 매출 비중도 한 자릿수로 에스엠(13%), 와이지(20%)에 비해 주가 하락률도 낮았다.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규제 속에 엔터업종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치적 이슈는 오래가지 않는다"면서 "기업가치 및 밸류에이션이 저점에 있는 현 시점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불안한 정치 이슈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업체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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