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끝내 파면되면서 청와대는 사실상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식물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참모진이 조기 대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를 보좌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우선 참모진은 당분간 크게 달라지진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 한 참모는 "개인적으로 그만두는 경우가 아니면 새 정권이 들어설 때까지 맡은 바 업무는 계속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서실은 한광옥 실장과 강석훈 정책조정수석 대행 겸 경제수석을 중심으로 각 수석실이 지속적으로 업무를 이어갈 전망이다.실제로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청와대와 황 권한대행을 잇는 가교역할은 강 수석이 맡았다. 강 수석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례를 참고해 수석비서관들의 의견을 대표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경호실은 박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경호에 착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삼성동 사저가 낡아 매각하고 경기도나 다른 지역의 모처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경호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전직대통령법)에 따르면 경호실은 대통령이 탄핵되더라도 전 대통령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경호실은 삼성동 사저 근처 건물을 매입해 경호동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각 수석비서관실에 소속된 실무를 담당하는 행정관들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무, 민정, 홍보 등 정책 보다 정무관련 인력의 이탈 가능성이 점쳐진다.특히 여당에서 파견된 인력은 곧바로 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코앞에 닥친 대선을 치르기 위해 가급적 실무인력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에 전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또 정부 부처에서 청와대로 온 공무원 가운데 일부도 소속 부처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부처에서 온 공무원은 지속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부처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703101130195502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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