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노앤컴퍼니-소액주주, 사내이사 후보 등 갈등카프로 대표, 최대주주 효성과 기싸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주주총회를 앞두고 우노앤컴퍼니, 카프로 등이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노앤컴퍼니 소액주주인 김택환씨(지분율 0.27%)는 현금배당 200원, 주식배당 10%, 사내이사 및 감사 선임, 유상감자 5% 등 주주제안을 하고 주주들에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는 공시를 냈다.김택환씨는 다른 주주들에게 회사 추천 사내이사와 감사 후보들에 모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요청했다. 이사보수한도 안건도 회사안인 20억원이 아닌 주주제안인 5억원에 찬성할 것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재미사업가이기도 한 2대주주 김승호 스노우폭스 회장(지분율 12.15%)측 인사인 유진구씨를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지난 2일에는 주주총회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서를 전주지방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우노앤컴퍼니 소액주주측은 "경영진이 '주주무시정책'으로 일관해왔다"며 "매년 성장하면서 유보금 320억원을 쌓아놓고도 주가는 공모가를 넘지 못하고 있고 임원 2인의 연봉은 2억원에서 9억5000만원으로 수직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진의 일방통행을 견제하고 일반 주주 권리를 대변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중립적인 감사를 선임해야 회사가 투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우노앤컴퍼니측은 이를 '적대적 인수합병(M&A)'로 보고 반발하고 나섰다. 회사측은 "소액주주가 내세운 후보자는 2대주주인 김승호 회장의 공시 대리인이고, 김 회장은 2013년부터 회사 지분을 매집해 현재 최대주주와 지분율이 차이가 크지 않다"며 "소액주주 운동을 명분으로 2대주주와 소액주주가 협력해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이사회를 장악하는 적대적 M&A의 과정"이라고 주장했다.또 "현 경영진은 창업 공신들"이라며 "소액주주운동이 주가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로 변질되는 경우가 빈번한데 이렇게 되면 회사 자원이 투입돼 궁극적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된다"고 항변했다.우노앤컴퍼니 최대주주인 김종천 대표 지분율은 10.15%이고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15.73%다.카프로는 전문경영인이 최대주주 효성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날 효성은 박승언 카프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하는 의결권 대리행사를 공시했다. 효성은 "수년간 카프로가 경쟁력을 잃었다"며 "조속한 경영 정상화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대표이사 재선임안에 반대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의결권을 위임해달라"고 권유했다. 또 "수년간 카프로가 경쟁력을 잃었는데도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저가의 카프로락탐을 국제시장에서 대량 구매하지 않고 카프로 제품을 구매해 경영 정상화에 힘썼다"며 "지난 3년간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카프로 매출의 69.2% 이상을 차지했다"고도 했다.그러나 박승언 대표는 경영공백을 막아야 한다며 즉각 이에 반대하는 의견 표명서를 제출했다. 효성의 주식 매각으로 주가도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효성이 저가 대신 고가의 카프로 제품을 구매했다는 것은 대기업 경영상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사실이라도 경영상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오히려 카프로 경영 위기시 카프로락탐 일부를 수입해 카프로 경영정상화에 역행했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이제 겨우 만성 적자에서 벗어났다"며 "이럴 때일수록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경영진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카프로 지분율은 효성이 11.65%,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0.88%다. 박승언 대표는 5만주로 지분율 미미하다.올 들어 전날까지 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에 휩싸인 상장사는 우노앤컴퍼니를 포함해 12개에 달한다. 미래아이앤지, 서울리거, 에너토크, 피씨디렉트, 리드, 동원개발, 이엔쓰리, 자연과환경 등이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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