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인공지능 플랫폼 장악 기업은 2000~2010년대 운영체제 독과점 기업과 같은 수혜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 지출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IT 하드웨어 업종에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의 최대 수혜 기업은 인공지능 플랫폼에서 나올 것”이라며 “1~3차 산업혁명과 구분되는 것은 ‘기계의 능동적 업무 수행’이며 인공지능이 탑재된 소프트웨어가 인터넷으로 각종 사물을 연결해 컨트롤한다”고 했다. 인공지능 운영체제가 차세대 플랫폼을 결정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인공지능은 개발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일단 개발하고 나면 한계비용 없이 생산 활동에 투입할 수 있다”면서 “3차 산업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이러한 특성을 보인 바 있다”고 지적했다. 컴퓨터 운영체제를 과점한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1990년 이후 118.2배, 인터넷 검색 플랫폼과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과점한 알파벳(GOOG) 주가는 2004년 이후 19.9배 상승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 운영체제를 독점하는 기업의 주식은 이에 준하거나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T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지출이 지난해 1조4000억달러에서 2020년 2조90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사회 전반적으로는 노동이 자본으로 대체되는 과정이 일어날 전망이다. 노동이 적게 일하고 자본이 많이 일하면 그만큼 기술과 자본을 보유한 기업이 부가가치의 많은 부분을 가져가게 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임금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식을 사두는 것이 미래를 위한 준비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주로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네이버(NAVER)와 카카오를 들었다. 네이버는 MWC2017에서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공개했으며 상반기 중에 아마존의 '에코'와 같은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열리는 서울 모터쇼에서는 자율주행 기술도 공개한다. 카카오는 메신저 내 챗봇(chatbot) 기술을 활용한 대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메신저 내에서 상담, 예약, 구매, 결제 등이 모두 가능한 방식이다. 지난달에는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MDS테크, 어보브반도체를 추천했다. 삼성전자는 D램, 낸드(NAND), OLED, 스마트폰, 가전, 전장 등 4차 산업의 주요 구성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업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부품과 세트 사업 간 시너지 확대를 예상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고속 스토리지 및 메모리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이 회사 역시 글로벌 D램, 낸드 시장에서 강자여서 4차 산업혁명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는 스마트 가전, 인공지능 가전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과 스마트폼 플랫폼을 선보이며 빠르게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인 알렉사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MDS테크는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솔루션 전문 공급업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융합 및 스마트를 위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관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어보브반도체는 IoT 서비스에 적합한 비콘 칩 개발에 성공해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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