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일 페북 이후 최대규모 기업공개…시총 195억~222억달러 예상이용자수 트위터와 비슷, 회원당 가치는 페북보다 발전 가능성 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순간 사라짐' 기능으로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의 기업공개(IPO)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스냅은 3월 1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첫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스냅은 IPO 공모가를 자체적으로 주당 14~16달러, 시가 총액 규모로는 195억~222억달러(약 22조2000억~25조3000억원)로 정했다. 당초 공모계획서에서 밝힌 예상 250억달러 보다 낮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규모다. 지난 수년동안 대형 IPO가 없었고 2012년 페이스북의 기업공개 이후 미국 기술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점에서 스냅의 IPO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스냅의 IPO가 일단은 성공적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상장 후 첫 실적발표를 포함해 향후 주가 추이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다고 지적한다. 시장조사업체 르네상스 캐피털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미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첫날 평균 주가 상승률은 14%에 이르며 기술 기업의 겨우 무려 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25%의 상승률은 미 증시 대표 주가지수가 3년동안 달성한 상승률과 맞먹는다면서 이같은 기대감은 그만큼 기술기업 IPO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 거품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CNN방송은 스냅이 성공한 페이스북이 되기보다는 실패한 트위터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스냅의 지난해 4분기 이용자수는 1억58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50%가까이 증가한 것이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정체된 것이다. 이정도 이용자 규모는 12억3000만명인 페이스북보다는 1억4000만명인 트위터와 비슷하지만 스냅의 예상 시가총액은 현재 트위터의 두 배에 달한다. 물론 '대어' IPO로 꼽히는 스냅의 상장 초기부터 회의적일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가총액을 이용자수로 나눈 회원 당 가치를 따져보면 페이스북은 317달러지만 스냅은 예상 회원당 가치는 133달러로 페이스북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젊은층을 바탕으로 한 스냅의 발전 가능성이 IPO 이후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스냅 역시 IPO에 대한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에번 스피걸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비교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인터넷에서 더 많은 친구를 갖고 있으면 실질적 소통의 친밀도는 더 낮아진다”면서 “규모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냅 상장으로 핵심 창업자들은 몰론 피델리티와 티로프라이스 등 뮤추얼펀드들도 돈방석에 오를 전망이다. 이들은 모두 스냅의 IPO 대박을 예상하며 지난해 이 회사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피델리티는 최근 수년간 IPO를 앞둔 기업들에 투자해왔지만 스냅 만큼 투자 후 이른 시일 내 상장한 경우는 없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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