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던 재계, 영장재청구에 충격 -1차 기각때와 달라진것 없는데 -특검, 재판 대신 구속에 집착…이해못해 -"안줘도 패고 줘도 패는 상황" 회자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자 재계는 충격에 빠졌다. 이미 한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상황에서 삼성이 추가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해명하는 상황을 지켜본 경제단체와 주요기업들은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하려는 특검의 집착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삼성과 재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을 걱정했다.복수의 경제단체 인사들은 "검찰이 이미 삼성을 비롯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기업들을 피해자로 판단했음에도 특검은 처음부터 뇌물공여자로 규정하고 고강도 수사를 펼쳐왔다"면서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의 조사도 제대로 못한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만을 대상으로 수사하면서 사실상 이재용트특검, 삼성특검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4대 그룹 한 임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를 해야 되지만 기업을 대상으로 먼지털이식,아니면 말고식의 무차별 수사가 이뤄지고 무죄추정의 원칙마저 무너지고 있다"면서 "글로벌기업의 총수를 대상으로 영장을 재청구하는 전례를 남긴 것은 구속여부와 무관하게 경제주체에 잠재적인 불안요인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경제단체들은 지난달 이 부회장의 영장청구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대한상의는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 명의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CEO를 구속수사할 경우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이 매우 걱정스럽다"며 "불구속 수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입장 자료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가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수십년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하락됨은 물론, 기업의 존망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리 경제의 국제신인도가 크게 추락해 국부훼손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은 이 부회장의 1차 영장청구가 이뤄진 지난달 18일 '고용노동부 장관 초청 30대 그룹 CEO 간담회'에서 "최근에 여러 가지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기업들이 많이 어렵다"면서 "뭘 안주면 안 줬다고 패고, 주면 줬다고 패고 기업이 중간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김 부회장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심지어 외교까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기업이 거기에 영향받지 않고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어떻게 잘 헤쳐나갈 수 있는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만약 이 부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이 전격 결정될 경우 재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삼성의 총수역할을 해온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삼성은 물론 재계와 한국경제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가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수십년 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하락됨은 물론, 기업의 존망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구속수사로 이어지면서 해당 기업은 물론, 우리 경제의 국제신인도가 크게 추락해 국부 훼손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우리 기업인들의 '경제하려는 의지'를 더욱 꺾는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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