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불출마 결정, 野 후보별 득실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대선 경선에 불출마를 결정했다.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혀왔던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김 의원까지 출마 의사를 포기함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청남도 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3강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현재까지 민주당 대선 경선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최성 고양 시장과 이 시장, 안 지사(등록순서) 정도다. 문 전 대표가 추가로 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외에는 실질적으로 추가 경선에 나설 인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박 시장이나 김 의원 같은 중량급 인사들마저 경선을 포기함에 따라 약체 후보들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사라져 예비경선 가능성도 없어졌다.
민주당 경선 구도가 사실상 문 전 대표, 안 지사, 이 시장 3강 구도로 재편됨에 따라 경선 과정에서 결선투표 가능성도 줄어들었다. 다수의 후보가 나설 때 특정 후보가 50% 이상 독식할 확률이 낮아지지만, 후보가 줄어들면 1위 후보가 50% 이상을 얻어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커졌다. 결선 투표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후보 간 대결 구도는 더욱 첨예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김 의원의 불출마에 따른 후보별 득실도 지켜볼 대목이다. 그동안 김 의원은 박 시장, 이 시장과 함께 야권공동정부를 요구했다. 현재 국회 상황을 감안했을 때 집권에 성공했더라도 새 정부가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아래에 야권공동경선과 야권 공동정부 수립을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공동정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수 있지만, 공동경선에 대해서는 불가 입장을 밝히며 경선 규칙을 확정했다.이 때문에 김 의원의 직접적 지지 의사가 없더라도 간접적으로 이 시장에 대한 지지가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김 의원의 불출마와 관련해 "우리 당의 통합정치의 상징이신 분과 멋진 경쟁을 하고 싶었다"면서 아쉬움을 밝혔다. 그는 "김 의원의 메시지의 울림은 지속될 것"이라며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야권연합 공동정부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박 시장의 공동정부론을 남아서 지키겠다는 것이다.문 전 대표는 결선을 치르지 않고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는 호재다. 하지만 김 의원이 개헌 문제 등을 두고서 문 전 대표와 이견을 보였을 당시 문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이 김 의원 등에 문자폭탄을 보내는 등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했던 점은 경쟁자들이 문 전 대표 비판논리로 활용했던 패권주의의 예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 지사는 김 의원의 공존의 정치를 경선에서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김 의원은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이라며 "스스로 자신을 가시밭길에 던졌고, 마침내 승리했다. 당과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특히 안 지사는 "지역주의 타파처럼 상생의 정치, 공존의 공화국을 향한 김 의원의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개혁을 위해서는 정치세력간 연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주장하고 있다.국민의당에 입당을 선언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앞으로 정치적 포부를 펼칠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기득권과 패권을 넘어선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협력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 불출마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동시에 패권정치의 희생양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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