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외산폰 무덤이라고? 안방까지 넘보는 중국폰

가성비 앞세운 샤오미, 온라인 직구업체서 인기작년 글로벌 시장 반란 이어가나

샤오미 미맥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중국 스마트폰의 무덤으로 여겨지던 한국 시장에서도 초기 이용자(얼리어댑터)를 중심으로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좋은 중국 제품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 화웨이, 비보 등 중국 업체에 체면을 구긴 삼성전자가 안방까지 내주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예측마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 '미맥스', '홍미' 관련 글이 5000여건 이상 게재돼 있다. 미맥스는 지난해 5월 출시된 대화면 스마트폰이다. 6.44인치 디스플레이에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650ㆍ652 프로세서와 샤오미의 최신 운영체제 미유(MIUI)8을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이 무려 4850밀리암페어아워(mAh)로 아이폰7플러스, V20 등보다 1.5~2배 크다. 국내 중ㆍ고가 대화면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양에도 가격은 10만~3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지난달 샤오미가 출시한 홍미4 프라임은 퀄컴 스냅드래곤 625 프로세서, 5인치 풀 HD 디스플레이,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 4000mAh 배터리를 갖췄다. 홍미 시리즈 중 최고 라인업임에도 불구하고 10만원대 중반에 판매된다.두 제품 모두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아 중국 온라인 쇼핑몰이나 국내 대행업체를 통해 살 수 있다. 지마켓,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들 제품을 취급하는 대행업체만 수십 곳에 달한다.사후 수리가 불편하고 배송 기간도 1주일 이상 걸리다보니 주로 알뜰족이나 세컨드 디바이스가 필요한 사람들이 구입한다. 알뜰폰 업체들은 이 같은 '직구족'을 위해 유심(USIM)만 끼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요금제를 이동통신사의 절반 수준에 선보이고 있다.

KT가 출시한 화웨이의 '비와이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리미엄급 중국 스마트폰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사들은 그동안 'Y6', '비와이폰' 등 가성비 좋은 중국 저가 스마트폰으로 '중국산은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노력했다. 이동통신사들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의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이들을 견제할 플레이어를 찾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한국 소비자를 공략, 글로벌에서 자사 제품을 인정받는다는 계획이다.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지난해 말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을 국내 출시한 바 있다. 장중혁 아틀라스리서치 부사장은 "이동통신사들은 삼성전자, 애플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고성능의 중국 스마트폰을 계속 들여올 것"이라며 "오는 9월 지원금 상한제가 풀리면 중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더욱 거세게 도전하면서, 제조사발 보조금 전쟁까지 펼쳐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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