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집중추적②]호스트바 접대부 '민우' 고영태는 최순실의 호출단골

최순실과 손님으로 만나, 사업파트너로…작년 사이 나빠진 뒤 고영태집에서 최순실이 물건 챙겨와

고영태와 최순실의 첫 만남에 대한 세간의 추측에도 그는 박 대통령의 가방 제작을 통해 처음 알게됐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오고 있다. 사진 = 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희윤 작가] 최순실과 고영태의 첫 만남은 다양한 설이 존재하나, 호스트바에서 손님과 접대부로 처음 알게 됐다는 추측이 널리 알려져 있다. 최순실만을 위한 ‘호스트 5인방’항간에는 앞서 언급한 강남의 가라오케에서 최순실과 고영태가 처음 만났다는 가정이 난무했는데, 이는 고씨가 강남에서 활동한 인기 있는 호스트였다는 당시 가라오케 동료들의 증언 때문이었다. 작년 10월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고영태와 2006년 강남의 한 호스트바에 함께 근무했던 A 씨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는 고영태는 당시 ‘민우’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으며, 중년 부인이 주 손님층이었던 호스트바에서 팀을 이끄는 마담(팀장)으로 활동하며 1부 호스트바와 2부 가라오케 출장을 다 소화하는 인기호스트였다고 술회했다. 또한, 통상 손님들과 마담, 선수(호스트)들이 친해지고 단골이 되면 반말을 많이 하는데, 고영태의 나이가 40, 최순실의 나이가 60인데도 반말로 대화하는 것 자체가 뻔한(호스트바의 손님과 고객) 얘기가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의심을 뒷받침할 이야기로 작년 10월 30일 JTBC가 보도한 취재수첩에 따르면 최순실의 측근이자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B씨는 최 씨가 호스트바를 다닌 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부르면 출장 나오는 5명의 남성 접대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 씨와의 술자리에서 이들을 직접 목격했으며 5명은 변동 없는 고정 멤버이며 주로 강남 소재 가라오케에서 출장 형태로 만났고 술자리 한 번에 술값이 400~500만 원 정도 나왔다고 증언해 고영태와의 만남에 대한 의혹 역시 상식선에서 추측 가능한 일이었음을 시사했다.

고영태는 내연관계로 출발한 최순실과의 인연을 사업파트너로까지 확장시켜 자신이 사람을 소개하고, 독일 현지법인의 대표로 이름을 올릴만큼 깊이 사업에 개입했다. 사진 = TV조선 '뉴스쇼 판' 화면캡쳐

최순실과 고객·종업원관계에서 사업파트너로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고객·종업원 관계에서 공식적 사업파트너로 발전했다. 먼저 고영태 본인이 가방사업을 하던 중 대통령 가방 제작을 매개로 최 씨와 처음 알게 됐다 증언한 내용에서 그가 대표로 있던 가방업체 ‘빌로밀로’는 2008년 설립, 광진구 자양동에 소규모 공장을 운영하며 2009년엔 동명의 자체제작 브랜드를 내놨고 2010년에는 이른바 ‘김남주 가방’을 협찬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리고 2012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들고나와 큰 화제가 되었는데, 이듬해인 2013년부터 급격히 경영악화가 시작됐고 이때부터 고영태의 이름이 최순실과 관련된 사업체에 등장했다. 이 사이 특이한 점은 그가 빌로밀로 설립 초기인 2009년 4월 태국 방콕의 한 클럽에서 엑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로 마약류 관리법 위반혐의로 기소 돼 2010년 벌금 1500만 원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당시 고 씨는 동종전과가 없으며 과거 국가대표로서 국가의 명예를 드높인 점을 참작,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2014~2015년 사이 집중적으로 설립된 3개의 법인 고원기획(2014년 7~11월), 모스코스(2015년 2~11월), 코어플랜(2015년 8월) 설립에 개입한 고영태는 특히 고원기획(고영태의 ‘고’와 최순실의 개명 이름 최서원의 ‘원’을 합친 이름) 운영을 위해 자신이 평소 알고 지내던 CF 감독 차은택을 최순실에게 소개했고, 그의 등장 이후 두 사람의 사업적 관계가 급격히 멀어졌는데 역설적으로 이때 멀어진 두 사람의 관계를 차 씨가 증언해 화제가 됐었다. 작년 12월 7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차은택은 “최순실 씨가 고영태 집에 찾아갔다고 들었다. 고영태 집에서 물건과 돈을 갖고 나왔고, 그걸 가지고 서로 본인의 돈이다...” 이와 관련해 고영태는 2014년 말 TV조선 관계자를 만나 최순실과 사이가 멀어졌으며 집에 있는 보물과 고급시계를 뺏겼다는 민원성 제보를 처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윤 작가 film4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디지털뉴스룸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